한국일보

“한인 덕분에 올 겨울 따뜻해요”

2009-12-2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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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 등 한인단체, 노숙자들에 ‘희망 담요’ 전달

▶ 샌타애나 다운타운서 담요 .점심 함께 제공

“한인들 덕분에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것 같아요”

샌타애나 인근에서 노숙하고 있는 히스패닉 알버트(25)가 한 말이다.
한인들이 추운 겨울을 길거리에서 보내고 있는 노숙자들을 위한 사랑의 손길을 뻗쳤다.

본보와 공동으로 ‘희망 담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OC 한인축제재단(회장 김복원)과 남가주 안디옥교회(담임목사 추영욱) 내 ‘예수사랑 실천회’(담당자 김영숙, 조앤 김, 한정희) 소속 회원들은 21일 샌타애나 시청 앞 공원에서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이들 한인들은 이날 담요와 점심음식을 나누어주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날 행사에는 약 150명의 노숙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노숙자들은 행사시작 전부터 100피트가량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오랜만에 받아보는 도움의 손길이라 이를 연신 감사해 했다.

갱생 프로그램을 거쳐 곧 노숙자 생활을 탈출한다는 알버트는 “경제위기로 인해 최근까지도 노숙자를 돕는 커뮤니티의 도움이 끊겨 이곳 노숙자들이 힘든 생활을 해왔다”며 “주류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뜸해졌다. 그런데 한인들이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찾아와 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올 한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축제재단 김복원 회장은 “어려운 생활 가운데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담요이기는 하지만 이들에게 봉사함으로써 마음이 뿌듯하다. 봉사를 한다는 것이 오히려 큰돈을 버는 것보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며 봉사의 기쁨을 전했다.

이번 ‘희망 담요’ 캠페인은 지난 17일부터 가든그로브 한인업소 내 히스패닉 종업원들에게 나누어지기 시작, 20일에는 가든그로브 엘카미노 공원 노숙자들에게도 배포됐다. 이제까지 불우이웃에게 전달된 담요 수만도 총 250여장.

이날도 축제재단 측은 총 150장의 담요를 나누어주었는데 남은 담요들은 다시 한인업소 내 종업원들에게 추가로 배포될 예정이다.

김복원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희망 담요 캠페인을 벌였는데 호응이 대단히 좋았다”고 평가한 후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시킬 예정이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크게 캠페인을 벌여 범커뮤니티 차원의 사랑운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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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한인축제재단 김복원 회장(맨 왼쪽)과 남가주 안디옥교회 교인들이 21일 샌타애나 시청 앞에서 노숙자들에게 담요와 음식을 나누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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