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산을 찾아서 - 마운트 디아블로 정상 등산로
샌프란시스코 베이(San Francisco Bay)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우뚝 서 있는 마운틴 디아블로는 오크 숲과 초록의 구릉으로 이루어진 명산이다. 3,849피트 높이의 디아블로는 해양성 안개구름이 일면 대양 가운데 솟은 섬처럼 보인다. 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어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다. 정상 룹 트레일(Loop Trail)은 방문자 센터 아래쪽에서 원을 그리면서 한 바퀴 돌아나오는데 동서남북으로 펼쳐지는 경관이 일품이다.
1700년대 중엽 스페인 개척자들은 신대륙 캘리포니아에 선박의 보급을 위한 정착촌으로 미션을 건립한다. 인디언들을 미션으로 모아 그들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한편 인디언들을 크리스천으로 개종시키는 목적을 병행한다. 좀 더 발전된 문명의 스페인 개척자들은 미션을 통해 인디언들에게 수많은 신기술과 농산물 종자를 소개한다. 허나 지금껏 평온히 살아오던 인디언들은 막강한 스페인 군사력 앞에 미션에서 일하는 것이 선택사항이 아님을 깨닫는다.
1805년 지금의 디아블로 산 인근의 미션을 도망나간 인디언들을 추격하던 스페인 군인들이 이곳 부근에서 빼곡한 나무로 인해 인디언들을 모두 놓쳐버리자 “악마의 덤불”이라고 부른 말이 유래가 되어 마운틴 디아블로 즉 “악마의 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1851년에 측량 기준점으로 선정이 되어 북가주와 오리건, 네바다 일부 지역의 측량점 역할을 하였다. 도로가 개통된 1874년 이후 정상 부근에 마운틴 하우스라는 호텔이 지어졌는데 식당 음식 맛이 좋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결혼식 장소로도 쓰였고 유명 인사들이 한 번씩 들르던 명소이었으나 1891년에 화마에 불타 버렸다.
마운틴 디아블로는 일출과 일몰 그리고 야경이 아주 훌륭하다. 서쪽으로는 샌프란시스코 명물인 골든게이트 브리지가 보이고 북쪽으로는 라센 마운틴도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코앞에서는 샌호아킨, 새크라멘토 강을 옆에 끼고 큰 선박이 왕래하는 것도 보인다. 밤에는 멀리 샌프란시스코의 불야성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기도 한다.
초장과 오크로 덮인 구릉에는 수많은 동물이 서식하는데, 사슴, 라쿤, 여우, 밥캣, 산사자가 살고 있다. 수십 마일의 등산로와 50여개의 피크닉 장소, 그리고 56개의 캠핑장을 갖춘 마운틴 디아블로는 샌프란시스코, 샌호제 인근의 주민들에게 매우 귀한 휴식처임에 분명하다.
■ Mount Diablo Summit Loop
거리 - 1마일
소요시간 - 1시간
등반 고도 - 300피트
난이도 - 2(최고 5)
Season - 연중
추천등급 - 4(최고 5)
■ 가는 길
LA에서 101 Fwy로 북상하여 San Francisco를 가기 전에 680 Fwy에 갈아타서 Danville이란 도시를 지나면서 공원사인이 나온다.
등산로에서 펼쳐지는 오크나무 숲의 구릉.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우뚝 서 있는 마운틴 디아블로 정상.
정상의 방문자 센터에서는 전망대가 갖추어져 있다.
<자료제공 김인호 calmounta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