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가까이 한국 CCM을 주도해온 소리엘이 워싱턴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니 뜻밖이다. 오는 19일(토) 저녁 7시 한빛지구촌교회에서 크리스천 음악팬과 만나는 소리엘의 지명현씨와 워싱턴 도착에 앞서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 15개국에서 6천회가 넘는 집회와 공연을 했다는데 가장 보람됐던 것은?
-솔직히 매번 집회마다 독특한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 그중에 하나를 꼽자면 베트남에서 가졌던 집회다. 집회 후 어떤 남자 고등학생이 눈물로 얼굴이 퉁퉁 부어서 왔다. 그 학생은 한국에서 파송된 선교사의 아들인데 선교사로 헌신한 아버지 때문에 그곳에 와 있는 자신이 몹시 싫었다고 했다. 그래서 늘 반항적이고 불순종하는 생활을 해왔는데 그날 밤 찬양집회 후 지금은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무척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며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그를 비롯해서 많은 학생들이 기도모임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단지 찬양을 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눈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순간순간마다 살아계신 성령의 역사하심에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 소리엘이라는 이름이 동부 지역 한인들에게는 생소하다. 자주 찾을 계획은 없는지?
-나름대로 미국의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집회를 인도했는데 동부 지역은 의외로 많이 오지 못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좀 더 자주 올 수 있기를 바란다. 늘 그랬듯이 찬양을 통해 성도가 하나 되고 잃어버린 열정을 회복하며 교회가 더 부흥하는 것이 소리엘 찬양집회의 비전이다. 교회 크기나 환경은 중요하지 않다. 찬양에 목마른 교회라면 어느 곳이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 이번 한빛지구촌교회에서 하는 소리엘 크리스마스 캐럴 찬양축제에 대해 어떤 기대감이 있는지?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해 오고 있다. 그 때가 크리스마스 절기였는데 추워도 열심히 집집마다 새벽 송을 돌며 성탄의 소식을 기쁨으로 전했고 교회에 모여 밤새동안 즐거운 친교의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요즘은 왠지 점점 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잘 안 난다는 말들을 많이 듣는다. 이번 행사는 소리엘의 대표곡들은 물론 아기 예수께 경배하는 캐럴 등으로 기쁨이 가득하다. 감동적인 찬양집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 향후 개인적, 사역적인 계획은?
-공부가 끝나는 대로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과 세계를 향해 좀 더 활발한 찬양 사역과 전도사역, 그리고 문화사역에 헌신할 계획이다. 계속적으로 시대를 읽고 선지자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곡들을 통해 기독교 문화와 교계에 조금이나마 필요한 하나님의 도구가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 워싱턴 지역 한인 크리스천들에게 인사를 한다면.
-그 어떤 때보다도 힘든 때다. 남을 돌아볼 여유조차 느끼기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이 바로 모일 때고 지금이 바로 나보다 남을 돌아보아야 할 때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기억하고 교계가 하나 되고 성도가 하나 되며 가정이 하나 되는 축복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