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는 가을 오는 겨울

2009-12-1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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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호 전 공인세무사

가고 오는 가을 겨울
가는 세월 한 길목에서
속옷까지 벗어
다 이웃에 주고
세찬 비바람에
홀홀 단신 나신되어
사시나무처럼
떨고 섰는 저 길손!

가고 오는 인생길목
만났다 헤어지는 여로에서
속마음까지 다 이웃에 주고
거센 인생 희로애락 거친 길목을
홀홀 단신 힘겹게 달리는 저 길손!

잠시 왔다 섭섭히 헤어지는 한 세상
가면 다시 안 오는 무정한 인생
육신의 동면에 한번 깊이 잠들면
봄이 오고 꽃이 펴도 깨어날 줄 모르는
아 유한의 인생 저 길손!

가는 가을 오는 겨울 살같은 세월
세찬 비바람에 낙엽 저렇게 휘날려도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이웃에 나눠 주고
오늘도 저렇게 비바람 몰아쳐도
홀홀 단신 힘차게 달리는 저 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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