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낙 엽

2009-12-1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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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행원

푸른 제복
진군의 나팔소리
보무도 당당한 발걸음
여름날의 청춘은 갔습니다

순응 하라는 지상명령에
찬란했던 세월은 허공에 띄우고
자만심이 배인 빛바랜 분홍 외투는
겸손히 땅에 내려 놓아야 합니다

이제 긴긴 겨울밤 정진에 온몸을 던져
겹겹이 쌓인 악업을 벗고 환골탈퇴 하여
하얀 젖니가 막 돋은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 내년 스프링 캠프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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