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우편
2009-12-09 (수) 12:00:00
전자우편함 열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몇 십 년 못 만난 초등학교 동창
다시 불러보고 싶은 친구들
코 흘리며 찍은 사진 받아보는 마음
어느새 옛날로 돌아간다
새겨들어야 할 명언들, 좋은 말
혼자 읽기 아쉬워 전달, 또 전달
손가락 몇 개 움직이면 그리운 사람에게
즉시 내 마음 줄 수 있는 전자편지
웬 일일까 편지통이 열리지 않는다
온갖 열쇠 다 꽂아 봐도 끄떡 않는다
내 첫사랑, 문득 그리워 엽신 하나 보냈을까?
먼 곳에서 막내딸이 기다리던 승진소식 보내왔을까?
아무에게도 내 마음 전할 수 없는
쓸모없는 전자우편함 고칠 때 까지
하얀 백지 위에 촘촘히 써내려간
손때 묻은 편지 한 장 받고 싶다
가장 사랑하는 친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