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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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잘 살아 (Everybody’s Fine)

2009-12-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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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의 의미와 화해를 다룬 멜로물

★★★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나온 이산가족의 화해와 가족의 의미의 재확인을 다룬 통속 멜로물로 1990년 이탈리아의 주세페 토나토레 감독이 만든 영화의 미국판 리메이크다. 이런 영화는 처음부터 그 결말이 뻔해 하나도 새로운 점이 없는데 이 영화도 역시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로버트 드 니로(이탈리아 판에서는 작고한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가 나왔다)를 비롯해 잘 알려진 배우들이 나와 연기도 무난하게 하지만 영화가 너무나 정석대로 진행돼 나른해진다. 이산가족의 애환과 가족의 끈질긴 결집력을 준수하게 그린 오주의 영화들과 비교하면 이 영화는 너무나 평범하다.

또 하나 거슬리는 것은 얘기를 만들려고 억지를 쓴 것인데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무리를 해서 극적으로 만들어 속임수를 당한 느낌이다. 그러나 그런대로 즐길 만은 하다.

8개월 전에 상처한 은퇴한 프랭크 굿(드 니로)은 아내 사망 후 처음으로 타지에 사는 두 딸과 두 아들과의 재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이들이 모두 약속을 취소하자 프랭크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을 보려고 길을 떠난다(프랭크의 로드 무비로 그는 셀폰이 없다).

제일 먼저 뉴욕의 후진 아파트에 사는 화가인 2남 데이빗을 찾아간다. 그러나 데이빗은 행방이 묘연해 프랭크는 미리 준비해 온 편지를 아들의 아파트 문 아래로 집어넣고 장녀 에이미(케이트 베킨세일)가 사는 시카고로 간다.

에이미는 대광고회사의 사장으로 궁전 같은 집에서 남편과 아들과 함께 사는데 후에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이 드러난다. 이어 찾아간 것이 덴버에 사는 교향악단의 지휘자인 장남 로버트(샘 로크웰). 그런데 알고 보니 아들은 지휘자가 아니라 실망스럽게도 타악기 주자가 아닌가.

그 누구도 바쁘다며 아버지를 단 며칠조차 받아주질 않는 딸과 아들을 뒤로 하고 프랭크는 마지막으로 2녀 로지(드루 배리모어)가 쇼의 댄서로 있는 베가스로 간다. 한편 프랭크가 대륙을 횡단하는 동안 세 자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데이빗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가 밝혀진다.

프랭크는 고급 아파트에 사는 로지의 성공에 만족하나 이 역시 후에 거짓임이 드러난다. 로지는 실은 식당 웨이트리스. 그리고 프랭크는 뒤늦게 자기 자식들이 모두 자기 기대와 달리 이상적인 삶에서 한참 벗어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마지막은 온 가족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해피엔딩! 커크 존스 감독.

PG-13. Miramax. 전지역.

HSPACE=5
프랭크가 베가스 방문 후 딸 로지와 작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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