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美)-인(印) 정상회담

2009-12-03 (목) 12:00:00
크게 작게
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백악관에서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인도(印度) 국무총리 만모한 싱(Manmohan Singh)과의 정상회담은 지난번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도중 미국이 인도보다 중국을 더 중시했다는 지적이 대두된 민감한 시기에 이뤄져 세계의 이목은 물론, 특히 중국의 후진 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의 큰 관심을 환기시키기에 충분 했다.
특히 인도와 중국은 현제 아세아에서 급격히 부상하는 신흥국가들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독립 국가로서 각기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방대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더욱이 인도는 땅 넓이는 지구 면적의 불과 2.4% 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인구로 볼 때는 세계 총인구 67억의 거의 15%인 12억이라는 방대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는 아세아의 한 강력한 국가로 등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9년 5월 인도 총선에서는 야당 국민의회당이 승리하는 이변이 발생했는데, 인디라 간디 전 수상의 며느리 소냐 간디가 당수로 총선의 승리를 이끌었으나 정국 안정을 위해 총리직을 인도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만모한 싱에게 이양한 경이로운 일로 말미암아 하락세를 보이던 인도의 주가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치솟는 등, 인도는 현제 정권교체에 따른 일대 격동기를 겪고 있는 중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한편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경제학박사 이기도한 인도의 싱 총리는 미국 도착에 앞서 행한 한 인터뷰를 통해 “내가 아는 한, 달러화의 지위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물은 없다고 본다”라고 역설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인도의 신임도를 강도 높게 시사했다고 최근 연합통신은 전하고 있다. 특히 싱 인도 총리의 이 같은 고무적인 인터뷰는 최근 급성장하는 아시아 국가, 특히 일본과 중국의 막강한 경제력의 부상으로 인해 군사력의 과시 또한 경시할 수 없는 현재의 국제정세 상황 속에서 이들 아세아 신흥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 되어가고 있다는 세계여론에 일침을 가한 고무적인 발언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어느 모로 보나, 아직도 미국이 세계기술혁명에 기수임엔 틀림없다고 본다. 2009년 노벨상 수상만을 보더라도 수상자 13명 가운데 9명이 미국 사람이었다. 경제학, 문학, 및 평화 상을 제외하면 전 세계 67억 인구 중 불과 5%에 불과한 미국이 노벨상의 70%에 가까운 부문을 독차지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줄 안다. 심각한 경제위기에 봉착해 있는 현 시점에서도 정보 기술(Information Technology), 생명 과학(life science) 및 왜소 기술(nanotechnology) 등 차세데 핵심 산업체에서 일제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가가 바로 미국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줄로 안다.
특히 세계 경제학 포럼에서도 항상 미국을 이 지상의 최고 경제부국으로 손꼽고 있다. 비록 2009년엔 이 자리를 근소한 표차로 스위스에게 자리를 양보하긴 했어도 러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240여개 국가 중에서 미국의 경제력을 앞설만한 나라가 없다고 본다.
따라서 금번 미국과 인도 정상회담에 즈음하여 1922년 2월 15일 미국 뉴저지 주에서 출생,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공학박사를 받고 핵전쟁의 위력과 결과를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함으로써 명성을 날리게 된 예언학자 허만 칸(Herman Kahn)이 ‘2000년에는 일본이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예언한바 있다고 전하는 바, 미국이야 말로 앞으로 수 세대를 통해 세계 최대의 경제 및 예술의 선진국으로서 그 기수를 막강이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갈파한 인도 총리 만모한 싱의 세기적 영웅 간디와 같은 예언에 동참하면서 글을 맺는다.


박창호
전 공인세무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