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내 소수민족 선교 활발

2009-11-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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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에 한인 목사를 담임으로 하는 부탄 교회가 세워졌다.
지난 달 25일 창립예배를 가진 ‘부탄 침례교회’를 이끌고 있는 목회자는 조승규 목사. 크리스천이 통계상으로 0%에 가까운 부탄에서 이민 온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교회를 설립했고 또 담임을 한인 목사가 맡는 등 흔치 않은 교회 개척 사례여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조 목사는 “볼티모어 시 인근에 약 400명의 부탄 주민들이 정착해 있다”며 “어쩌면 미국에 처음 세워진 부탄 교회일 수도 있는 이 교회로 인해 부탄 크리스천들이 나날이 증가되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인구가 채 100만명이 안되는 부탄은 인구의 75%가 불교를 믿고 있고 25%는 힌두교인으로,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한 왕이 통치하는 왕정체제의 국가. 많지도 않은 인구의 부탄 주민들이 미국에까지 와서 살게 된 것은 이웃나라인 네팔과의 관계 때문이다.
100년 전 네팔인들이 보다 살기 좋은 부탄으로 이민을 갔을 때 이들은 네팔 문화를 지키며 힌두교를 믿어 탄압을 받게 됐다. 부탄 여자나 남자와 결혼한 자는 시민권을 상실했고 나중에는 추방을 명령받았다. 가난해서 미처 떠나지 못하는 이들을 경찰은 강제로 네팔로 내쫓았고 현재는 부탄 난민으로 분류돼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으며 17년째 어렵게 살고 있다.
현재 난민 숫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산되며 그중 6만명이 미국 이주를 허가받아 이주를 진행 중인데 앞으로 2, 3년간 여러 지역으로 분산돼 정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적은 부탄이지만 네팔 언어를 쓰는 이들은 미국에 오면 3-8개월 치의 렌트비, 기본 생활비, 푸드 스탬프, 가구, 의료, 영어 교육, 직업 알선 등의 지원을 무상으로 받는다.
조 목사는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미국교회를 빌려 정식으로 교회를 세우게돼 기쁘다”며 “부탄 난민과 교회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부탄교회는 미국 볼티모어침례교회협의회와 메릴랜드/델라웨어 침례교협의회가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규 목사는 네팔 선교사로도 활동하며 현지에서 난민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문의 (410)560-2756
4602 Sipple Ave.,
Baltimore, MD 21206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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