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이트 사가 : 뉴문 (The Twilight Saga: New Moon)
2009-11-20 (금)
★★
여고생과 청년 흡혈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스테프니 마이어스의 베스트셀러 ‘트와일라이트’ 시리즈를 원작으로 만든 두 번째 영화로 제1편은 빅히트를 했었다. 10대 소녀들이 아우성을 치며 좋아하는 영화인데 제2편은 모든 면에서 제1편보다 훨씬 못하다.
지루하기 짝이 없고 두 주연배우가 목석같은 연기를 하면서 화면을 달구지도 못하고 또 액션과 서스펜스도 초라하다. 얘기마저 부실한데다가 감독의 연출력이 너무나 무미건조해 아무 흥미도 느낄 수가 없다.
영화가 시작한지 1시간이 넘도록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데 두 주인공 벨라와 에드워드의 얼굴만 크게 보여주면서 공연히 시간을 질질 끌고 있다. 후반에 들어 뒤늦게 컴퓨터 특수효과를 사용한 액션을 제공하나 그것도 별 볼일 없다. 이 영화에 비하면 HBO-TV의 흡혈귀 시리즈 ‘트루 블러드’는 걸작이다.
이번 영화의 중심 내용은 여고 3년생인 벨라 스완(크리스튼 스튜어트)과 그의 흡혈귀 애인 에드워드 컬른(로버트 패틴슨) 그리고 벨라의 어릴 때부터 친구로 정체가 신비에 싸인 아메리칸 원주민 청년 제이콥 블랙(테일러 로트너)의 삼각관계다.
벨라가 18세가 된 직후 에드워드는 벨라를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벨라를 떠난다(그 이유가 애매하기 짝이 없다). 애인과 영원히 함께 있기 위해 애드워드에게 자기를 흡혈귀로 만들어 달라고 사정하던 벨라는 에드워드가 사라진 후 완전히 산송장처럼 산다.
이런 벨라를 위로하는 것이 벨라를 연모하는 제이콥. 제이콥은 벨라가 상심을 달래기 위해 스피드를 즐기자 헌 모터바이크를 고쳐 새롭게 만들어주는 등 여러 가지로 벨라를 극진히 돌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벨라도 제이콥에게 마음이 간다.
어느 날 벨라가 혼자 들을 걷는데 검은 괴물이 나타나 벨라를 습격한다. 이 때 벨라를 위험에서 구해 주는 것이 거대한 늑대. 그런데 이 늑대가 나중에 알고 보니 제이콥이다.
한편 벨라는 이탈리아의 터스카니 지방에 있는 흡혈귀의 본부에서 자신을 태양빛에 노출해 스스로를 파괴하려는 에드워드를 구하기 위해 시간과 다툼을 벌이며 이탈리아로 날아간다. 맨 끝에 에드워드가 벨라에게 “나와 결혼해 줘”라면서 구혼하는 대사가 진지하다기보다 오히려 우습다. PG-13. Summit. 전지역.
흡혈귀 에드워드가 늑대로부터 벨라를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