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에 클래식 향연이 울려 펴져 깊어가는 가을 문턱에 짙은 향기를 뿜어냈다.
SD 한빛교회(담임목사 정수일)는 4번째 정기음악회를 통해 지역 한인들에게 풍요로운 문화의 결정체들을 선사했다.
350여명이 참석한 ‘뮤직 어라운드 월드’ 가을 음악회는 다양하고 알찬 내용들로 구성된 수준 높은 문화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정수일 목사는 “어려운 경제 속에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음악회를 통해 위로와 여유를 가지는 휴식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 날 행사는 10여개 나라의 대표적인 음악과 무용을 적절히 구성한 노력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였으며 UCSD에 재학 중인 정예슬·이은수(바이얼린), 이주예(피아노), 김민태(기타) 등 4명이 미국을 대표한 화려한 음악으로 포문을 열었다.
1부 음악회는 김혜경씨의 매력적인 비올라 연주와 유성헌씨의 풍부한 성량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정현진(피아노), 이지연(바이얼린), 김희진(첼로) 피아노 트리오 팀은 중후한 실력을 뽐내는 무대를 연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유일하게 외국인으로 참여, 폭발적인 에너지를 담은 무용을 선보였던 밀렉씨의 발리댄스는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독차지 했다.
2부에서는 임석환씨의 현란한 기타 연주, 소프라노 김선희씨와 테너 정승운씨가 음악의 본고장 이탈리아를 대표한 노래를 선사했으며 훌륭한 피아노 연주를 선사한 노민지씨, 기교 넘치는 무용을 보여준 이선아씨가 무대를 장식했다.
한국을 대표한 음악으로는 정수일 목사를 포함한 13명의 한빛교회 엘루즈 중창단이 총각타령, 강원도 아리랑,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며 흥을 돋웠다.
환호와 갈채 속에 한국의 리듬을 선보인 중창단은 끊이지 않는 앙코르 박수에 ‘이별 이야기’를 끝으로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음악회에 참석한 이중찬씨는 “쉬운 곡으로 편성되어 이해하기 편한 흥겨운 무대였으며 문화의 빈곤상태인 샌디에고에 단비와 같은 감성을 충분히 적셔 준 음악회였다”고 평했다.
공연을 마친 중창단원들이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