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영성의 보석 소개”
2009-11-18 (수) 12:00:00
마틴 루터가 1517년 로마 가톨릭 교회를 비판하는 내용의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여 시작된 종교개혁. 그 전통을 잇고 있는 개신교회들은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살리라’는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치른 희생은 너무나 컸다. 그러나 지난 500년 동안 예상치 못했던 어떤 변화는 없었을까?
성프란시스한인성공회의 최영권 신부는 “있었다”고 말한다.
“종교 개혁이란 잘못된 교리와 신앙을 바꾸자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교회를 ‘개혁(reform)’하는 게 아니라 ‘재창조(recreation)’하는 건 아닌지 우려될 때가 있습니다. 좋은 전통들은 계승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예배에서 말씀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반대로 성찬이 무시되는 경우 등이 한 예입니다.”
감리교회 목사였다가 성공회 교단 소속의 성프란시스한인성공회를 담임하게 된 최 신부는 “교회사를 연구하며 뿌리를 캐다 보니까 ‘우리가 너무 많이 벗어났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생각은 최 신부 뿐만 아니라 많은 개신교단 목회자들이 갖고 있고 교단 자체를 옮기는 사례도 심심찮다는 주장.
오는 21일(토) 저녁 7시와 22일 오후 3시30분 성프란시스한인성공회에서 부흥성회를 인도하는 문은혜 목사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목회자다. 남편 문신규 목사(전 버지니아비치한인교회협의회 회장)와 함께 섬기고 있는 은혜한인성공회는 원래 은혜한인순복음교회였다. 사실 이 교회는 성프란시스한인성공회 보다 먼저 성공회 교회가 됐다.
최 신부는 “장로교회 등 개신교회가 종교개혁의 전통이 많이 남아있는 교단에 다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잃어버린 신앙의 보석들을 다시 찾고 교단 간 열려 있는 대화와 교류를 하자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공회에 몰리는 현상은 타 교단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 성공회 교회 가운데는 순복음교회 보다 더 순복음교회도 있고 가톨릭 보다 더 가톨릭적인 교회가 있는데도 한 지체로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최 신부는 “이번 집회는 올해 성역 30주년을 맞는 한은혜 목사가 지금까지 축적된 영성의 결정체를 풀어 놓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개신교인 뿐 아니라 천주교인도 부담 없이 와서 은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틀 동안 열리는 집회는 성십자가한인성공회(한성규 목사)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문의 (703)281-2366
주소 1830 Kirby Rd., Mclean, VA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