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호수와 짙푸른 숲 ‘멋진 조화’
2009-11-13 (금)
헤밋 호수(Lake Hemit) 인근 애플캐년(Apple Canyon)에서 시작하는 스피틀러(Spitler) 등산로는 매우 쾌적하다. 초입부터 나지막하지만 무성한 잎으로 그늘을 가려주는 나무들이 많다. 또한 오를수록 무한대로 펼쳐지는 풍광이 멋지다. 중반부까지는 완만한 경사에 단단한 흙길이어서 걷기에 편하다. 스위치백을 돌 때마다 푸른색 헤밋 호수가 진초록 산들과 어울려 멋들어진 세팅을 보여준다. 중반부에 상수리나무들이 가득한 숲으로 들어서면 햇볕이 거의 들지 못할 정도로 나무가 빼곡하다. 또한 중간 중간 단풍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 있어 가을 정취에 흠뻑 젖게 해준다.
아파치 픽에서 내려다본 팜 캐년(Palm Canyon)과 팜스프링스 인근.
출발점에서 5마일을 올라가면 PCT와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왼쪽(PCT 북쪽)으로 약 0.6마일을 올라가면 색 바랜 나무로 만든 San Jacinto Wilderness 사인을 지나게 된다. 여기서 앞을 보면 과히 높지 않은 2개의 쌍봉우리를 만난다. 오른쪽이 아파치 픽(7567’)인데 각 봉우리마다 보이는 풍광이 전혀 다르다. PCT를 따라 조금 더 가서 아파치스프링(Apache Spring) ½마일이란 사인을 지난 후 PCT를 벗어나서 두 봉우리 중앙의 새들로 직접 올라간다.
먼저 왼쪽 봉우리 정상으로 올라보자. 바위로 된 정상에 기록부가 있다. 이 곳에 서면 왼쪽 아래로 헤밋 호수가 보이고 헤밋 시가지와 선시티의 광활한 평지가 펼쳐진다.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샌하신토의 웅장한 산세가 펼쳐진다. 10번 Fwy의 배닝, 카바존에서 보는 메마른 산 모습과는 전혀 다른 우거진 산림이 살아 생동하는 듯하다. 샌하신토를 오르는 케이블카를 이쪽에 설치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아쉬운 경관이다.
오른쪽 봉우리로 올라가면 이번에는 Palm Canyon과 팜스프링스(Palm Springs), 라퀸타(La Quinta)로 이어지는 데저트 휴양도시들이 오아시스처럼 펼쳐진다. 저 너머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을 포함하는 황갈색 콜로라도 사막이 펼쳐지고 살튼시(Salton Sea)도 희미하게 보인다.
발밑으로 까마득한 사막의 메마른 구릉은 산 위로 올라오면서 초록을 더해 간다. PCT를 따라 늘어선 공룡능선은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와 초록의 침엽수가 짜깁기된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이제 계절이 변하는 것을 알려주려나 보다. 과히 어려운 여정이 아니므로 정상에서 풍광을 즐기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자. 내려오는 산행 길도 훌륭한데 왔던 길을 그대로 내려오도록 한다.
■ Apache Peak
거리 왕복 12마일
소요시간 6시간
등반고도 2,300피트
난이도 3(최고 5)
Season 4~11월
추천등급 4(최고 5)
■ 가는 길
LA에서 60번Fwy E.→215번 Fwy S.→74번 Hwy E.로 Lake Hemet 못 미쳐 나오는 Apple Canyon Road(코너에 Hurkeys 캠프장이 있다)로 들어가 약 2.5마일 지점에 있는 Spitler Trailhead에서 시작한다.
<자료제공 김인호 calmountain.com>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는 스피틀러 등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