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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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성공하는 리더의 조건-코칭 리더가 되라(3)

2009-11-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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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리더의 세 번째 역할은 “격려(encouragement)이다. 격려란 한 인간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그가 앞으로 되어질 수 있는 최선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그것을 실현하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진정한 격려는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격려를 통하여 감동을 받으면 사람의 몸 안의 세포가 활
성화되고 좋은 호르몬이 대량 생성된다고 한다. 한 인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격려를 통하여 사람은 그가 겪은 과거의 실패와 좌절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 받게 된다. 그리고 더 나가서 미래의 도전적인 변화에 대하여 과감히 뛰어드는 내재적인 힘을 얻게 된다.

이런 비화가 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새벽이었다. 한 강도가 가정집의 담을 넘었다. 안방으로 들어간 강도는 주인을 깨워 목에 칼을 대고 돈과 패물을 다 내놓으라고 위협했다. 이 집 주인은 당시 독립 운동가이며 존경받는 아동 문학가였던 소파(小波) 방정환 선생이었다.방정환 선생은 집에 있는 돈을 다 털어 3백 90환을 손에 쥐어 준 후 날이 밝기 전에 어서 가라고 했다. 그리고는 황급하게 돌아서는 강도에게 “돈을 얻었으면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야지
그냥 가는 법이 어디 있느냐?” 고 말했다. 그랬더니 강도는 짐짓 뒤를 돌아보고 “고맙소!”라고 소리 치고 달아났다. 얼마 후 수갑에 채워진 한 젊은이가 순경과 함께 방정환 선생의 집에 나타났다. “이놈이 오늘 새벽 선생의 집을 침입해 돈을 털어 갔다고 자백했는데, 이놈이 그놈 맞죠?“ 방정환 선생은
순경에게 ”그 사람은 강도가 아니라 내가 잠시 돈을 빌려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간 귀한 손님이니 풀어주시오“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풀려난 도둑이 가다가 다시 돌아와 선생 앞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했다. ”도둑놈을 이렇게 관대하게 대해 주시니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선생님의 제자가 되어 모시고 싶으니 허락해 주십시오.“ 이 도둑 청년은 방정환 선생의 따뜻한 격려의 말 한 마디에 깊은 감동을 받고 선생을 평생의 스승으로 모시고 함께 살았다. 이게 바로 코칭 리더십의 전형적인 유형이다.
또한 코칭 리더십은 유대 사회의 오랜 전통으로 남아있는 도제(徒弟)학교의 랍비의 역할과 비슷하다. 저명한 코치가 그렇듯이 도제 학교의 랍비는 한번 제자를 받아들이면 평생 코치가 된다. 그리고 자기 문하에서 탁월한 인재가 배출 될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을 기꺼이 희생하고 봉사한다. 또한 제자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최고의 능력을 소신껏 발휘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포용하고 인도한다.


옛 시대에 “코치-coach라는 단어는 지금 있는 자리에서 다음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는 마차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따라서 일단 코칭 리더가 되면 팔로워와 밀도 높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잠재력을 최고로 발휘하여 다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감동어린 동기를 부여하고 이끌어 주는 일을 한다.
격려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희망을 심어 주는 것, 둘째는 칭찬하는 것, 셋째는 수용적 존중이다.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다. 나치 독일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빅톨 플랑클은 이런 유명한 말을 했다. “나는 수용소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람들끼리 빵 한 조각을 서로 나누어 먹는 것을 바라보면서 희망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 사람은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나 끝나지 않은 일에 대한 희망을 인식하게 되면 삶을 함부로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희망 앞에서 자신의 존재이유를 알고 어떤 고난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역시 “격려”의 위대한 본보기가 되신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는 수많은 실패와 배반으로 그 인생이 얼룩진 베드로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실패가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감동적으로 보여 주셨다. 예수님이 감동을 주는 방법은 이것이다. 첫째,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았다. 둘째, 상대방의 실수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깨닫도록 했다. 셋째 지금보다 더 나은 길이 무엇인지 알게 하기 위하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이었다.

인간은 희망과 격려를 먹고 사는 존재다. 하나님은 다 끝난 인생 같은 80세의 노인 모세에게 찾아와 가나안 땅의 희망을 보여주시면서 “너는 할 수 있다. 내가 너와 평생 함께 하겠다”고 격려해 주셨다. 그러자 모세는 위대한 지도자로 변화되었고 인생의“-”를 ”+“로 바꾸는 대 역전극이 일어났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 이름이 있다. 그러므로 인생을 홀로 가지 말라. 서로 서로가 칭찬하고 격려하는 코칭 리더가 되어라. 그럴 때 우리는 모세도 되고 베드로도 될 수가 있을 것이다.

김창만 목사 <온누리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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