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름뿐인’ 한인상의

2009-10-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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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4년 지났지만
활동 없이 명맥유지
최근 경제침체 가중
임원맡을 인물 안나서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 속에 출범했던 어바인 한인상공회의소가 창립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이름뿐인 비영리 단체로 전락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005년 발족한 한인상공회의소는 초기에는 이사회를 구성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무료 세금보고 세미나를 비롯해 어바인 한인 업주들에게 도움을 주는 행사들을 개최했지만 작년부터 공식적인 활동이 거의 없었다.

한인상공회의소는 또 초창기에는 사무국장 제도를 두고 각종 단체 모임이나 세미나 시에는 한인들에게 신속하게 연락을 취하는 등 상공회의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지금은 사무국장도 없고 임원진들도 거의 미팅을 갖지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작년부터 미 경제가 침체되면서 한인업주들이 상의 모임에 참석해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졌고 ▲어바인 한인 업주들 중에서 주요 임원을 맡아 상의를 이끌어 가려는 인물이 부족한 것을 주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한인상공회의소는 창립 당시부터 회장이었던 에드워드 손씨, 이사장 송종헌씨가 그대로 맡고 있다. 이들은 이미 임기가 끝났기 때문에 새 인물에게 바튼을 넘기기를 원하지만 나서는 인물이 없는 실정이다.

에드워드 손 회장은 “그동안 회장을 맡아서 상공회의소를 이끌어 갈 인물을 물색했지만 모두들 맡으려고 하지않아 할 수 없이 계속해서 맡고 있다”며 “이사회는 있지만 미팅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다음달 임원들과 이사들이 모여서 상공회의소 새 임원을 뽑고 재 정비하는 미팅을 가질 생각으로 있다”며 “한인업주들이 많이 참가해야 활성화 되는데 경제 사정이 좋지않아 힘들다”고 말했다.

한인상공회의소 발족에 관여했던 어바인의 한 인사는 “처음 시작 할 때와는 달리 지금은 한인상공회의소가 너무 하는 일이 없어 안타깝다”며 “상의를 재정비해 활성화 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바인 한인상공회의소는 지난 2005년 5월17일 어바인 레이크 뷰 노인센터에서 강석희 시장(당시 부시장), 최석호 시의원, 안영대 전 한인회장 등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30여명의 한인상공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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