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는 아름답고 시설도 훌륭한 수준 높은 캠핑장이 풍부한 ‘캠핑 천국’이다. 사시사철 날씨가 온화한 캘리포니아는 한 여름 외에도 봄과 가을 그리고 겨울에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을철인 지금 캠핑을 나서면 좋은데 일단 유명 캠핑장의 예약이 여름에 비해 매우 수월하고 가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진짜 프로 캠퍼들은 지금 산과 해변 그리고 사막 지역을 찾아 텐트를 올린다. 가을 및 겨울 캠핑은 여름 캠핑에 비해 주의할 점들이 많다. 의류 등 준비할 품목들이 다소 추가되며 특히 새벽기온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가을이어서 더욱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유명 캠핑장과 가을철 캠핑에 대한 예약 및 주의점 등 각종 정보를 알아본다.
가을·겨울철에는 남가주에서 가장 유명한 캠핑지역으로 그 명성이 높은 조슈아 트리. 특히 밤하늘이 아름답다.
새벽기온 유의 두툼한 옷가지
전기시설 있으면 전기요 준비
▲기온 점검이 첫째
가을 및 겨울철 캠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기온’이다. 여름 캠핑에도 너무 더우면 캠핑 자체가 매우 힘들듯이 가을철 캠핑은 ‘최저 기온’ 즉 새벽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10월이면 이스턴 시에라 등 일부 산악지역에서는 눈이 오기도 하기 때문에 가을철에 캠핑장을 선정할 때는 비교적 기온이 온화한 해변지역이나 사막지역을 선택해야 한다. LA 등 내륙 지대의 밤 최저기온이 화씨 50도 정도일 경우 일부 산악지역은 온도가 30도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변 및 사막 지역은 내륙과 비슷한 온도를 유지하며 일부 사막지역은 LA보다 온도가 푸근하기 때문에 여름보다 지금 방문하는 것이 좋다.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측은 “일반적으로 가을철이면 캠핑그라운드가 매우 추울 것이라 여기지만 사실 대부분 캠핑장의 낮 기온이 화씨 70도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쾌적한 분위기에서 야영을 즐길 수 있다”며 “산악지역 보다는 해변지역 캠핑장을 권하고 특히 사막지역 캠핑장의 경우 지금이 바로 방문 적기”라고 밝히고 있다.
캠핑장을 고를 때는 주변 환경과 가격 외에도 집에서 캠프장까지의 거리, 어린이들이 놀기에도 적합한 곳인지 등을 미리 알아봐야 한다. 또한 포장도로에서 가까운 곳인지, 캠핑장에서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지, 인근 상점이나 샤워, 상수도 시설, 피크닉 장소 등도 챙겨본다. 단체 야영이 허락되는지, 예약이 가능한지 선착순으로 야영장소를 배정하는지 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수월한 예약
여름철 캘리포니아 유명 캠핑장의 예약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특히 요세미티 등 국립공원의 경우 캠퍼들이 인터넷에서 예약이 시작되는 시간(보통 매달 15일 오전 7시)을 기다렸다가 예약을 접수하는데, 몇 분 사이에 캠핑장이 마감되는 해프닝이 매달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가을철에는 일부 주말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쉽게 캠핑장을 예약할 수 있다. 캠핑 업계 전문가들은 “샌타바바라와 벤추라 인근 유명 해변 캠핑장들의 경우 여름철에는 3개월 전에 모든 예약이 끝나지만 지금은 주말의 경우 2~3주 정도면 예약이 가능하고 주중에는 예약 없이도 캠핑 사이트를 구할 수 있다”며 “특히 성수기에는 차지하기가 힘든 해변에서 가깝고 경치가 뛰어난 자리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가을철 캠핑의 묘미”라고 전했다.
가을철에는 예약 없이 캠핑장을 방문해도 비교적 쉽게 자리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많은 국립공원과 주립공원의 캠핑장들이 예약 시스템 없이 선착순으로 캠핑장을 제공하고 있는데 요즘 같이 캠퍼들이 많이 없을 때는 쉽게 캠핑장을 잡을 수 있다.
▲철저한 준비 필요
여름과 다르게 가을 캠핑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일단 두꺼운 옷을 꼭 챙기고 슬리핑백 밑에 설치하는 바닥 깔개는 땅의 냉기를 이기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 전기가 있는 곳에서는 전기요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선 바닥의 냉기를 막아줄 수 있는 에어매트나 발포매트 등도 필요하다.
방한기능이 뛰어난 침낭은 기본이다. 지퍼 부분에 보온용 튜브가 있는 것을 택해야 지퍼 틈 사이로 들어오는 한기와 바람을 막을 수 있다. 침낭을 구입할 때 침낭이 견뎌낼 수 있는 온도를 겉에 나타내는 것이 기본인데 침낭의 온도보다 좀 더 따뜻한 것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를 들어 침낭으로 견뎌낼 수 있는 온도가 화씨 30도라고 써 있으면 보통 화씨 40도 정도까지에서 참을 수 있다. 캠핑 장소의 기온이 화씨 40도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있으며 화씨 30도까지 견딜 수 있는 침낭을 준비한다.
가을철에는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주시하고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한다. 특히 텐트의 경우 지붕은 물론 바닥도 방수처리가 된 것으로 준비한다. 여유가 된다면 주방용품을 갖추고 서서 활동할 수 있는 대형 거실형 텐트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 거실텐트에는 난로 등도 갖출 수 있어 따뜻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해변 캠핑장의 경우 여름철에는 대낮 시간을 대부분 바다에서 수영을 하면서 보내지만 가을철은 물에 들어가기 힘들다. 대신 카드게임이나 독서를 위한 책을 준비한다. 통기타를 준비하면 별 하늘 아래 캠프파이어에 둘러앉아 좋은 놀이거리를 만들 수 있으며 자전거를 가져가 사이클링을 즐긴다.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