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악인 총출동‘한국의 멋’ 공연... 제15회 국악대잔치

2009-10-09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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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맨하탄 심포니 스페이스 씨어터
입양인.2세 국악인 등 40여명 ‘북의 합주’ 볼만

사단법인 한국전통예술협회(회장 박수연) 주최, 뉴욕한국일보 특별 후원으로 제15회 국악대잔치 ‘한국의 멋(Style and Beauty of Korea)’이 17일 오후 8시 맨하탄 심포니 스페이스 씨어터에서 열린다. 협회의 최정상급 연주인들 및 모국 전통문화체험을 통해 기량을 연마한 20여명의 입양인 및 2세 국악인 40여명이 출연하는, 뉴욕의 전통 공연단이 벌이는 가장 큰 규모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협회로서는 몇 가지 의미에서 큰 실험이자 도전이다. 우선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를 겸한 이번 공연의 티켓은 50달러이다. 불황을 겪고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한편 볼 수도 있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박수연 회장은 “좋은 국악 공연을 위해서 기꺼이 관객들이 티켓을 살 것이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최고의 공연을 준비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 큰 성공을 거둔 지난해 공연에는 스타 국악인 오정해씨와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씨가 메인 출연자로 나섰다. 올해는 대중에게 그런 식으로 어필할 만한 ‘얼굴 마담’이 없다. 그러나 박 회장은 “나도 미국에서는 스타”라고 당당히 밝힌다. 실제로 그는 미국의 인간문화재에 해당하는 상을 수상했고 두 개의 이수자 타이틀을 갖고 있는 명인이다. 늘 뉴욕에서 그의 공연을 접하는 한인들이야말로 그 무게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결국 이번 공연은 꼭 한국에서 스타 국악인을 초청하지 않아도 관객을 만족시키는 공연을 펼칠 수 있다는, 15년의 연륜이 쌓인 협회원들의 실력이 그 정도는 된다는 자신감인 셈이다. 한국의 멋 공연의 막은 국악관현악단의 ‘해금협주곡’으로 연다. 국악의 오케스트라와 비견되는 악기 구성이며 대금의 이영섭, 해금의 강리경 등 연주자들은 각 분야에서 정상급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협회의 악장인 서라미씨가 구성한 ‘침향무’ 역시 흥미롭다. 황병기 작곡의 원작을 가야금의 역사라는 테마로 재구성했다. 12현, 18현, 22현, 25현 가야금이 한 무대에 서는 흔치않은 광경이 연출된다.

자유분망한 선율과 즉흥성으로 대표되는 유대봉류의 가야금 산조도 연주된다. 74년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이 부류의 맥이 끊겼다고 애석해했지만 15년이 지난후 백인영씨가 이를 연주하며 유대봉류의 부활을 알렸다. 이번 뉴욕 무대에서는 백인영씨의 장녀인 백기숙씨가 협연자로 나서 그 진수를 보여준다.
공연의 대미는 입양인과 2세 연주인들의 ‘북의 합주’가 장식한다. 20여명의 젊은이들이 신들리게 북을 두드리는 스펙터클한 광경은 국악의 밝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이다. 공연 문의: 212-921-9344. Peter Norton Symphony Space Theater. 2537 Broadway@95th
St.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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