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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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증으로 인한 부종 / 엄한신(한의사)

2009-10-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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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한신 칼럼

부종도 남성에 비해 여성들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며칠 전부터 밤새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붓고 눈꺼풀이 부은 것 같다고 한의원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다. 부종은 체내의 수분이 어떤 원인에 의하여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여 신체의 일부 또는 전신의 피부에 영향을 주어 붓게된다. 사람의 몸 안에 있는 수분은 일반적으로 그 사람 체중의 약 70% 정도이다. 그 가운데 3분의 2가 세포 속에 있다. 또한 세포와 세포 사이를 흐르고 있는 물이나 피도 있다. 이 세포와 세포 사이의 물은 정상적이라면 잘 흘러서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원인이 생기면 괴는 수가 있다. 이것이 부종이다.

때로는 수분 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여 붓는 증상이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 있지만 늘 자고 일어나면 눈꺼풀이 부석부석하고 손이 부어 주먹을 쥐기가 거북하다거나 오후만 되면 신발을 신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발등이 부어서 움직이는데 불편을 주게되는 등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진행될 때는 주의를 하고 빨리 한의원을 찾아야 한다. 사오 십 년 전 한국이 가난하여 끼니를 잘 해결하지 못하는 춘궁기가 오게되면 먹을 것이 없는 이웃들이 먹지 못하여 붓게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시 한번 가난의 아픔을 생각하게 한다.

이렇듯 가난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는 부종이 발생하는가 하면 체내에 있는 오장육부 중 어떤 장기가 기능이 떨어지거나 질병이 발생하여 생기는 경우가 있다. 한방의학에서 인체의 수액을 주관하여 운송하는 기관이 비장과, 폐. 신장이다. 비장은 수액의 운송과 배설을 촉진하여 인체 수액 대사의 평행을 유지하게 한다. 폐는 통조 수도 혹은 폐위 수지상원이라 하여 폐기의 숙강 작용을 통하여 소변이 배설된다. 또한 신장은 신주수라 하여 수액의 배설과 체내에 저류 시킴에 관여한다. 이것은 신장의 음 양이 상대적으로 평형을 이루어야만 소변의 배설이 순조롭다는 뜻이다. 만약 신장에 질병이 발생하면 신주수의 기능을 하지 못하여 체내 수액대사의 평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서 부종이 발생한다. 그 외에 심장과 간에 문제가 있어도 부종은 발생한다.


한방의학에서는 부종이 발생하면 우선 음수인가 양수 인가로 구분한다. 음수는 비장과 신장의 허약하므로 발생한다. 이것은 대개 하지가 먼저 붓고 발등이 부어 신발을 신기에 불편을 느끼고 소변에 문제가 오게된다. 이것은 대개 만성과 허한 증상에 속한다. 또한 양수는 폐의 숙강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야기되는 열 상의 수종이다. 대개 얼굴이 먼저 붓고 피부색이 황 적색이고 입이 마르고 변비가 발생하며 급성과 실증에 속한다. 허한 증상으로 발생하는 부종은 가미 보중 치습탕을 처방하여 치료하면 좋다.

산호세 엄한신 한의원
(408) 615-7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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