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윌셔대로 포함
▶ 샌타모니카·W 할리웃 등
▶ 전용차선 주·정차 차량에 최대 293달러 벌금 부과
오는 7월1일부터 샌타모니카와 웨스트할리웃 등 LA 인근 주요 도시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버스 전용차선 무인 카메라 단속이 본격 시행된다. 이로써 LA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윌셔 블러버드를 중심으로 시작된 AI 단속 시스템이 주변 도시로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 단속은 LA 카운티 대중교통국(Metro)과 각 시 정부가 협력해 추진 중인 ‘버스전용차선 단속 프로그램(Bus Lane Enforcement Program)’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은 AI 카메라와 차량 번호판 인식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을 통해, 버스 전용차선과 정류장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자동으로 포착하고, 관련 정보를 관할 당국에 전송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샌타모니카에서는 시정부가 운영하는 빅 블루 버스 195대에 AI 장비가 탑재된다. 시범 운영 기간이었던 45일간, 샌타모니카 링컨 블러버드 구간에서 총 511건의 위반 사례가 포착됐지만 실제 과태료는 부과되지 않았다. 본격 단속은 7월 1일부터 시행되며, 이를 통해 버스 운영 효율성과 승객의 탑승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웨스트할리웃 시도 같은 날인 7월1일부터 60일 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9월2일부터는 정식 과태료 부과에 들어간다. 단속 대상은 파운틴 애비뉴에서 로매인 스트릿까지 노스 라브레아 애비뉴 양방향 구간에 불법 주차된 차량이며, 적발 시 최소 293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단속 카메라는 해당 버스 전면에 설치되며, 위반 증거는 시 정부의 검토를 거쳐 차량 등록 주소지로 고지서가 발송된다.
이번 단속 시스템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기술기업 ‘헤이든 AI’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이미 뉴욕시, 워싱턴DC, 보스턴 등 미국 대도시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사용되고 있다. LA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트로버스 노선 212, 720, 70, 910, 950 등에 설치돼 3월에만 3,093건의 과태료가 발부됐으며, 4월에는 두 배가 넘는 6,681건이 적발됐다. 이는 단속 이전 월 평균 570건에 비해 약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메트로와 각 시정부는 단속을 통해 얻는 과태료 수익을 교통 안전 개선과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장애인 승객이나 노약자 등 교통약자에게 있어 버스 정류장 접근성을 높이고, 버스 정시성을 확보함으로써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는 것이 최종 목표다.
웨스트할리웃 시는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시정부 공식 홈페이지(www.weho.org/news)를 통해 상세 정보를 제공하며, 뉴스레터, 교통 쉘터 내 디지털 안내판, 보행자 안내 키오스크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단속 사실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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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