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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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높은 레드우드 속 고사리 숲

2009-10-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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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 고사리 계곡

고사리(Fern) 나무들이 40~50피트의 절벽을 가득히 메우고 있는 Fern Canyon은 페라리 크릭 레드우드 주립공원(Prairie Creek Redwoods State Park)의 골드 블러프(Gold Bluffs)에 있다.

오래전 인디언들의 교역로로 알려진 이 지역은 1850년대 모래 속에서 금가루를 발견한 백인들에 의해 미니 골드러시가 일어났던 곳이다.

이 등산로는 하늘 높이 자란 레드우드 수림에서 수려한 고사리 숲을 만나게 되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주위에 연계되는 수십 마일의 레드우드 등산로와 함께 촉촉이 젖은 해안가의 별세계로 방문객을 인도한다. 등산로 입구에서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지만 계곡으로 들어서면 절벽에 융단처럼 가지런히 나있는 거대한 고사리 잎을 보면서 얼마 동안이나 이런 광경이 이어질까 궁금해진다.


계곡 바닥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9월까지는 얕지만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는 겨울에는 홍수가 나기도 한다. 고사리로 가득한 벽면에는 이끼가 같이 자라면서 초록의 벽으로 장식하는데 벽을 타고 후르르 떨어지는 물줄기 또한 매혹적이다.

Fern Canyon에는 여러 종류의 고사리들이 자라는데 그 이름을 열거하면 lady fern, wood fern, five-finger fern, deer fern, leather leaf fern, and sword fern등 이다.

Fern Canyon은 골드러시를 따라 이곳에 정착한 광부들이 수압공법(Hydraulic mining)으로 계곡을 깎아내면서 형성되었으니 자연 계곡은 아니다.

계곡 깊숙이 들어서면 조그마한 폭포도 볼 수 있다. 한낮에도 햇볕이 들지 않는 이 계곡은 미지의 탐험로에 들어선 느낌이다. 레드우드 국립공원 안에서 특이하고도 인상적인 곳으로 알려져 자녀들을 데리고 먼 길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 Fern Canyon, Redwood National Park

거리 1마일
소요시간 1시간
등반 고도 100피트
난이도 2(최고 5)
Season 연중
추천등급 5(최고 5)

■ 참고 사항


Fern Canyon과 연계되는 등산로는 레드우드 수목을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이며 해변가에 위치한다. 시간이 허락되면 해변에 있는 골드 블러프(Gold Bluffs) 캠핑장에서 하루 묵으면서 해변 거닐기와 산행을 같이 즐길 수 있다.

■ 가는 길

LA에서 101 Fwy로 북상하여 San Francisco를 거쳐 오리건주경계의 공원까지는 약 750마일로 하루반의 운전을 요한다. Fern Canyon은 유레카(Eureka) 북쪽 40마일 지점의 Orick이라는 조그만 마을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사인이 나온다. 들어가는 길 이름은 Davidson Road인데 비포장도로를 따라 8마일 운전하면 해안가에 인접한 주차장이 나온다.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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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초록의 등산로는 대낮에도 볕이 잘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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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벽을 가득히 메운 고사리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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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 자리한 골드 블러프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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