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 남리사(재정설계사)

2009-10-01 (목) 12:00:00
크게 작게

▶ 여성이 죄가 많은 이유

현명한 분이 강연중에 여성이 죄인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주셨다. 여성은 자식을 낳아 먹이고 씻기고 키우다보니 자식을 분신, 소유물처럼 여긴다. 그 자식이 장성하여 결혼을 하게 되면 생전 처음보는 며느리라는 외간여자가 들어와, 자신이 평생을 희생해서 키운 자식의 모든 것을 누린다고 생각해 억울해한다. 그러니 부부사이에 끼어들어 참견하고 며느리의 일거수일투족이 눈에 거슬려 시집살이를 시키게 된다고 한다. 반면에 며느리는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을 했는데, 시댁에 가보니 처음보는 남편의 어머니라는 분이 그들의 가정에 끼어들어 사사건건 간섭하니, 부부 둘만의 독립된 가정을 기대했던 며느리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괴로움에 빠지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라 여성들의 자식사랑은 장모와 시어머니 사이의 상반된 입장으로도 나타난다. 예를들어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이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아직 잠자리에 있는 아내를 깨운다면,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천하에 몹쓸여자라고 야단을 칠 것이며, 반면에 장모는 사위가 내 딸을 이만큼 사랑하는구나하며 흐믓해 할 것이다. 암튼 역사깊은 고부간의 갈등구도는 시어머니는 자식부부사이에 끼어들어 둘사이를 갈라놓으려 하고, 며느리역시 남편에게 어머니냐, 나냐, 둘중에 한명을 선택하라며 모자사이의 천륜을 끊어놓으려는 옳지못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미로서 자식을 잉태하고 낳아 키우는 일은 축복이며 성스러운 권한이다. 이를 통해서 여성들은 자기를 희생하며 무조건적으로 베푸는 사랑을 배워나간다. 이 세상 어머니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확대되어 자기가족 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유익하게 쓰인다면 더 말할나위 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내 자식, 내 남편, 내 가족이라는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며 소유욕으로 변질되어버려, 끊임없이 불화를 야기시키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현명한 그 분은 이렇듯 사회관계속에서 엉켜버린 여성간의 문제의 해결의 실마리는 우선 자기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닦는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신다. 맑은 눈으로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 심중을 이해하게 되면 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지혜가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그럴때 괴로운 삶이 가벼워지고 행복해 질거라고. 사막에서 샘물줄기를 발견한 듯 가슴이 시원한 만남이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