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들 이야기 / 김해연(주부)

2009-09-2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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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창

아들을 보고 싶음 그냥 6시간 운전을 하고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다들 뭐가 그리도 바쁜지 쉴새없이 오고가는 차들을 보고 있음 다들 나처럼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일까 싶다가도, 무지막지하게 큰 추럭들이 갑자기 차선을 바꾸면서 들어 오면오금이 저리면서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무작정 달려가도 한마음으로 기다려 주고 혼자 사는 이야기며, 일 하면서 생긴 작은 일들 자근자근 이야기 해주는 아들을 만져보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하면서 마음 속에 있는 넘치는 감사를 주체하지를 못해 그냥 눈물부터 흐른다. 너 하나 희망으로 힘든 남의 나라 살면서 허허벌판 사막에 옮겨 심은 나- 스스로 물도 주고 거름도 주어 가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왜 자꾸 눈물만 나는지 어떤 분의 말처럼 눈물로 씻겨져야 마음도 맑아진다고, 흐르는 눈물 막지 말고 그냥 훌려서 씻어야만 한다는데 난 기쁘도 슬퍼도 행복해도 눈물부터 솟는다.

일요일 자신을 오롯이 하늘에게 맡기면서 남을 위해 살겠다는 맹세를 하며 빨간 옷을 입는 갓 30의 내아들 같은 청년을 보았다. 꼭 그날이 아니여도 가끔씩 볼 수 있었든 그젊은이는 너무 수려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고, 목소리는 깊고 넓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내게 전해지고, 어디 하나 모자라는 거 하나없는 조각 같은 귀한 집 아들이였는데도 먼발치에서 보든 난 가끔씩 왜 눈물이 나곤 하였는지 너무 완벽한 신의 작품을 바라보는 감격이였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날 그젊은이는 오롯이 하늘의 그분에게만 마음을 향하겠느라고 서약을 하고 기쁨의 눈물로 엄마, 아빠에게 안기는 모습을 보며 참았든 눈물이 마구 흘렀다. 너무 훌륭해서 감히 마음껏 이제는 안아 줄 수도 없을 것 같고, 어리광 피며 더 이상 투정도 못부릴 것 같은 아들로 변하는게 기쁘면서도 슬펐나 보다. 문앞에 길게 줄 서서 그냥 손이라도 한번 잡아 보고 싶은 마음으로 기다렸다 만져본, 길다랗게 투명하지만 강한 손을 잡고서는 난 알았다. 얼마나 강하게 하늘의 그분을 사랑하는지,,,,, 이젠 눈물보다 진심으로 축복하며 그젊은이가 더 높고 깊은 사랑으로 너무 힘들지 않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살아 갈 수 있도록 기도드려야지 하는 마음이다. 그렇지만 난 지금 평범하게 남들처럼 어리광도 부려주고 내게 투정도 부리곤 하는 철없는 아들을 안아 주고 싶다. 그것만으로도 많이 부족한 내겐 진정 차고 넘치는 축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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