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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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레드우드 숲… 가슴이 벅차다

2009-09-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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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 버드 존슨 여사 등산로

자연보호 운동에 앞장섰던 36대 존슨 대통령의 영부인 레이디 버드 존슨을 기념하는 이 곳 등산로는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있다. 짧은 등반로이지만 하늘을 가득히 메운 레드우드 숲은 대낮에도 햇볕이 잘 들지 않는다. 한때 태평양 해안가를 따라 오리건에서 캘리포니아 빅서(Big Sur)까지 빼곡했던 레드우드 숲은 1850년대부터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된 벌목으로 인해 현재는 오리지널 숲의 약 4%만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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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주위를 가득히 메운 레드우드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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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하이웨이 주변에 방목되는 엘크(Elk) 사슴들.



레드우드 숲은 영겁의 세월동안 인간들의 간섭 없이 물, 바람, 화재, 그리고 따스하게 비춰온 햇볕을 받으며 출생, 성장, 죽음을 반복하며 세대를 이어왔다. 영원히 존재해온 듯 한 레드우드 숲속에 서면 선조 이민자들이 햇볕을 가리는 카누피 잎새 아래서 느꼈던 그 감동이 전해 오는 듯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생성의 과정을 조용히 지켜보는 동안 등반객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임을 자각하게 된다.

북가주의 유레카(Eureka)와 크레센트 시티(Crescent City) 사이에 있는 레드우드 국립주립공원은 태평양 해안을 따라 131만에이커의 광활한 레드우드 숲, 초장, 라군, 해안선을 포함하고 있다.

레이디 버드 존슨 등산로는 경사가 거의 없어 자녀나 노약자들에게도 좋은 곳이며 공원의 대표적인 레드우드 자생지를 보여 주는 곳이다. 레드우드는 세코이야 나무와 종종 비교되는데 세코이야에 비해 몸통은 작지만 키는 더 크다. 최고 360피트까지 자라고 수명이 평균 600년이며 더러는 2,000년 이상 된 레드우드도 있다고 한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은 해로운 것이 아니고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숲의 에코 시스템에 필수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숲속에는 양치류를 비롯한 200종이 넘는 식물과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는데 등반로를 걷는 동안 세어 볼 수 없는 세월의 한가 운데 서 있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이 곳 등산로를 돌아본 후 포장도로를 따라 약 2마일 더 숲속으로 운전하면 오른쪽으로 주변 산림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피크닉 테이블과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 가는 길

LA에서 101Fwy로 북상하여 San Francisco를 거쳐 오리건 주경계의 공원까지는 약 750마일로 하루반의 운전을 요한다. Lady Bird Johnson Grove Trail은 Eureka 북쪽 40마일 지점의 Orick이라는 조그만 마을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사인이 나온다. 들어가는 길 이름은 Bald Hills Road이다.


■ Delamar Mountain

거리 1마일
소요시간 1시간
등반 고도 없음
난이도 1(최고 5)
Season 연중
추천등급 4(최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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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곳곳에 이 곳을 소개하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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