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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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으로 가을 맞이… 산행을 떠나자

2009-09-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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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만 보던 밋밋함 안겨보면 ‘어머니의 품’

“누가, 언제, 왜, 이 길을 만들었을까”하는 의문은 순간일 뿐, 한 발 한 발 걷다보면 저 발 끝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세상의 답답했던 일들은 어느 새 잊어버린 채, 절로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산은 모든 것을 이해해 주고 보듬어 주는 ‘어머니의 가슴’인지도 모른다. 산행의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요즘 주말을 이용해 주변의 산을 찾아 걷는 산행이 한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도심을 벗어나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5~6시간 코스를 잡아 산길을 따라 걸으면서 펼쳐지는 전경들을 바라보며 자연과 호흡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기분이 산뜻해 지고, 에너지가 보충되기 때문이다. 특히 산행은 일반 등반과 달리 난이도가 높은 곳을 오르는 것이 아니어서 아주 간단한 준비물만 갖추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산행 인구가 늘어나는 한 요인이다. 그래서 자의로, 또는 주변의 권유로 ‘산행’을 시작한 사람들도 금세 ‘매니아’가 된다. 남가주에는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만 달려가도 산행에 적당한 코스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프리웨이에서 바라봤을 때의 삭막한 느낌과 달리, 그 안은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계곡과 물, 나무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만드는 곳도 있다. 초보자라면 산행클럽에 가입해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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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트레일의 이용과 관리는 바로 등산인의 몫이다. 원만한 등산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등산 안전 수칙


산행에서 가장 중요하는 것이 안전 수칙이다.

남가주의 평지는 기온이 비교적 하루 종일 비슷한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남가주 산악지대는 예상치 못한 날씨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산행을 하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으로 오르면 시원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9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경우가 있으며 갑자기 기온이 50도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산악 전문가 등 인솔자 없이 지인들끼리 삼삼오오 산행에 나서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데 미국의 등산로는 한국의 경우와는 달리 등산을 하면서 단 한 명의 다른 등산객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꼭 전문가와 함께 산행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날씨가 매우 덥거나 추운 날에는 더욱 주의해야 산악 전문가들에 따르면 낮 기온이 화씨 90도를 넘을 경우, 일사병과 탈수증을 주의해야 한다. 산행 전 콩 2알 정도 분량의 염분을 섭취해야 일사병과 탈수증을 예방할 수 있는데 가급적 조리용 소금이 아닌 ‘처방약 소금’(정제 소금)을 섭취해야 한다. 이와 함께 더운 날 산행은 가급적 응달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며 직사광선 지역에서는 반드시 모자를 착용, 일사병을 예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하루 나들이나 갔다 오자는 생각으로 아무준비 없이 산행에 나서는 것은 절대금물로 등산화와 긴 상의, 긴 바지, 해충퇴치 스프레이, 모자, 물, 소금, 진통제 등 기본적인 준비물을 갖추고 산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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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하면서 동료들과 같이 하는 식사시간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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