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석태 전 총장 “장 총장은 부당해고 한 적 없어”

2009-09-1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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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적 화해의 정신 찾아달라” 호소 서한

워싱턴 침례대 이사회가 전격 기자회견을 열면서 새총장 인선 논란 사태가 다시 전면으로 떠올랐다. 또 기자회견 장에서 브라이머 이사장이 사태의 해결을 바라며 신석태 전 총장이 보낸 서한을 공개해 과연 이번에는 문제가 풀릴 수 있을 지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신 전 총장의 서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장만석 신임총장이 전임자가 물러나도록 이사들에게 압력을 가했으며 신 전 총장의 명예총장 취임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교수들을 ‘부당해고’ 하는데 장 총장이 앞장섰다는 소문 때문.
이러한 의혹들이 확산되자 워싱턴침례대 출신 목회자들과 학생들은 장 총장의 인격과 신학적 배경 등을 문제삼아 크게 반발하면서 한인 신문에 공개적으로 광고를 내 장 총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7월8일자로 워싱턴침례대 동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장 총장의 자격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지적하면서 학교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문제가 확산되자 재차 신 총장이 나서서 입장을 밝힌 서한은 세 장에 걸쳐 관련 사항들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을 하고 있어 사태 종식에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
우선 신 전 총장은 “18개월 전 이사회에 총장 계약 갱신을 문의한 바 있으며 이사회는 2009년 5월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나는 이를 존중해 장 박사를 도울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명예총장직에 대한 소문에도 신 전 총장은 “장 박사는 내가 명예총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사회를 조종하지 않았고 이사회는 나에게 명예총장으로 봉직해 달라고 제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다만 브라이머 총장과 급여를 논의했을 때 그 액수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해 실망했었다”며 “이사회는 독자적으로, 장박사가 무엇을 했고 말했는가와 상관없이 최선의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브라이머 이사장은 “1년 임기의 명예총장(Chancellor)을 신설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은 나였지만 장 박사와 신 전총장과 셋이 만났을 때 신 전 총장이 급여를 묻길래 그냥 생각나는 대로 얼마를 얘기했을 뿐 이사회에서는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명예총장을 두지 않기로 이사회가 결정해 무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포함 일부 교수 및 직원이 장 총장의 부당 압력으로 해고됐다는 주장에 대해해서도 신 전 총장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즉 신 전 총장은 지난 7월31일 만료되는 계약이 갱신되지 않았고 조 모 박사의 해고는 직위에 필요한 자질이 없어 ‘이사회의 전적인 지원’으로 해고했으며, 이 모 박사는 은퇴 연령인 70세를 3년이나 초과했기 때문이라는 설명. 또 최 모 박사는 자신이 총장직에 있을 때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으며 재정 업무를 담당했던 배 모 목사는 전문 CFO 또는 회계사 영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라고 신 전 총장은 말했다.
이와 함께 신 전 총장은 “소문들과 거짓말들, 무례한 말들을 퍼뜨린는데 참여한 사람들이 성경적인 방법으로 화해하려 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결정했다는 입장을 이사회가 밝혔다”며 관련자들이 이사회 법률 자문인 게하르트 켈름 변호사에게 연락을 취해주길 당부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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