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군선교가 한국 복음화 대안”

2009-09-05 (토) 12:00:00
크게 작게
한국 기독교군선교연합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대덕 목사는 열정적이었다. 지난 31일 군선교회연합회 워싱턴지회(회장 손인화 목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체된 한국 교회를 다시 성장시킬 수 있는 대안은 군 선교”라고 강조한 김 목사는 세밀한 통계와 역사 자료를 인용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변증했다.
124년전 복음이 수입된 후 한국은 현재 군선교 분야에서 세계 1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세계기독군인연합회 156년 역사상 처음으로 회장에 이필섭 대장이 당선될 만큼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 반면 한국 교회는 1988년 이후 성장은 커녕 쇠퇴, 혹은 답보 상태에 이르렀다. 90년대는 전도는 안 되고 수평이동이 전부였다. 유럽이나 미국 교회처럼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김 목사는 한국은 절대 그렇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희망과 낙관의 근거는 군 선교다. 매년 20여만명의 장병들이 크리스천이 되기를 결심하고 세례를 받는 나라는 지구상에 많지 않다. 70년대 폭발적으로 한국교회가 부흥됐던 것도 한국전이 한창이던 1951년 군목제가 생겨나고 한신 장군이 ‘전군 신자화 운동’을 벌이는 등 군에서 먼저 시작된 복음화의 물결 때문이었다. 박정희 대통령 당시에는 ‘신앙 전력화‘의 이념이 정착됐다.
올해까지 군선교회를 통해 세례를 받은 장병은 300만명. ‘군선교 유일 대안론’에 힘을 보태는 통계다. 쵸코파이 한 개와 그리 비싸지 않은 선물로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성 또한 엄청 크다.
김 목사는 군선교회는 물론 군인교회와 일반 교회의 역할 분담과 협력도 강조했다. 세례를 받은 병사가 군인교회에서 신앙을 다진 뒤 사회로 연결돼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꾼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인데, 현재 군인교회를 담당할 목회자가 적어 매우 아쉽다.
김 목사는 한국 군선교에 미주 한인교회들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이유도 설명했다. 앞에서 설명했듯 군선교가 한국 복음화의 유일한 방법으로 남은 데다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의 명령에 충실해야 할 책임이 누구에게나 있는데 한인들에게 예루살렘은 한국이다.
김 목사는 “안타깝게도 군 내에서 기독교 외에 타 종교들도 열심히 포교에 힘쓰고 있어 영적 전쟁을 방불케 한다”며 “2020년까지 국민의 75%를 예수께 인도하는 ‘비전 2020’이 성공할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 군선교회는 지난 달 14일 이명박 정부에 21세기형 군종제도 발전을 위해 ‘군종병과 이념 정립’ ‘군종병과장 장군 진급’ ‘휴전선 십자탑 야간 점등 복원’ ‘군종장교 정년 연장’ 등의 정책을 건의했다. 김영삼 대통령 이래로 군종제도 면에서 많은 불이익이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김 목사는 “2010년 7월22일부터 31일까지 ‘뿌리 문화 캠프’가 재개된다”며 “고국의 안보와 산업, 기독교 역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자녀들을 많이 참여시켜달라”고 말했다.
문의 (703)978-5941
<이병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