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국처럼 야식의 선택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것이 하나의 단점이다. 늦은 시간 출출할 때 식당을 찾아보면 ‘데니스’ 등 커피샵이 대부분이다. 늦은 시간이지만 좀 더 분위기 있는 곳에서 맛깔 난 음식을 먹고 싶은데 그런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LA에서 유명한 24시간 오픈 다이너들을 몇 군데 소개한다.
▲페어팩스 캔터스(Canter’s)
페어팩스 디스트릭 유대인 베이커리들이 모여 있는 곳에 위치한 할리웃의 대표 델리카테슨(delicatessen)이다.
낮 시간보다 밤 10시 이후 본격적으로 붐비는 이곳은 지난 1924년 뉴저지에서 시작하여 30여년 전에 LA로 자리 옮겨온 이래 할리웃에서 가장 붐비는 샌드위치 샵으로 그 명성을 높여오고 있다.
마릴린 먼로, 캐리 그랜트, 엘비스 등 수십년간 할리웃 스타들의 야식을 도맡아 왔으며, 최근에는 마도나, K.D. 랭, U2, 자니 뎁, 브래드 피트 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전형적인 유대인식 코셔 델리로서 패스트라미(Pickled Corned Beef Pastrami), 비프 브리스킷(Beef Brisket) 등의 육류 샌드위치가 유명하다. 인원이 많을 때는 콜드 컷으로 애피타이저 플래터와 야채 스틱을 함께 주문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캔터스의 특징은 베이커리가 함께 있기 때문에 샌드위치의 생명인 빵이 유난히 맛있다는 것. 또한 디저트로 커피 케익, 애플 스트루들, 브라우니 및 각종 과자가 매일 준비된다.
*주소: 419 N. Fairfax Ave. LA
*문의:(323)651-2030
할리웃의 대표 델리카테슨 캔터스. LA에서 가장 유명한 24시간 다이너 중 한 곳이다.
▲퍼시픽 다이닝 카 (Pacific Dining Car)
지난 1921년부터 4대째 패밀리가 운영하는 유명한 식당이다.
USDA 프라임 비프만을 서브하는데 모든 비프는 식당에서 직접 적당한 기간 숙성해 손님에게 내놓는다. LA에서 가장 좋은 스테이크를 조리한다는 자부심에 차 있는 식당이다.
무엇보다도 머스킷(musquite) 불에 구워내 독특한 향을 가진 스테이크가 주 요리로 꼽힌다. 부드러운 필레 미뇽(Filet Mignon), 2인치 두께의 톱 설로인(Top Sirloin)으로 준비되는 베이스볼 스테이크, 뉴욕 스트립의 강한 육질이 느껴지는 델모니코(Del-monico) 등을 권할 만하다.
다운타운 한구석에 무심히 세워져 있던 객차를 개조하여 만든 식당인데 지극히 미국적인 스테이크 하우스 간판에 어울리지 않게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에피타이저로는 슈림프 칵테일이 깔끔하고, 크림 맛이 강한 시저 샐러드 또한 뺄 수 없는 메뉴지만,
*주소: 1310 W. 6th St. LA
*문의: (213)483-6000
▲오리지널 팬트리(Original Pantry)
바쁠 때는 다운타운 길거리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서 자리를 기다리는 식당이다.
접시마다 수북하게 쌓여 나오는 엄청난 양의 음식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전형적인 로스앤젤레스 스타일의 올나이트 다이너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접시만한 크기의 메밀 팬케익(buckwheat pancakes)과 해시 브라운을 비롯한 각종 감자요리, 오믈렛, 그리고 사워도빵(sourdough bread)이 일품이다. 큼지막한 스테이크도 유명하지만 독특한 하우스 소스 맛을 빼면 육질이 좋은 편은 아니다.
팬트리의 장점은 스테이플스 센터와 뮤직센터에서 가까운 위치라는 것. 각종 콘서트와 레이커스 농구게임 후 들르기에 적합하다. 늦은 밤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지만, 84석 정원인 식당에서 하루 2,500~3,000명 손님을 받을 만큼 서비스가 빠르기 때문에 생각보다 자리가 빨리 난다.
*주소: 877 S. Figueroa St. LA
*문의: (213)972-9279
오리지널 팬트리는 80여년간 다운타운에서 24시간 고객을 서브해온 로스앤젤레스의 명물이다. 바쁜 시간에는 길에서 20~30분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