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상대 사기성 괴전화 극성

2009-08-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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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 알려주며 구글에 입력” 주문

▶ “피해 입었다며 도와달라” 횡설수설

자칫 따라했다 바이러스 감염 등 피해 우려


최근 한인들이 운영하는 회사나 가정집으로 걸려오는 목적이 불분명한 괴전화가 극성을 부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목적을 알 수 없는 전화로 업무가 힘들다”며 “괴전화는 영어로 전화한 목적은 말하지 않고 특정 문장을 구글에 입력하라고 계속 요구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전화로 알려준 문장(Ross Douglas Gould China Security)을 구굴에 입력하면 중국헤커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로 이동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씨는 “괴전화는 목적, 직업 등을 물어도 대답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계속한다”면서 “10여분 가량 자기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다가 갑자기 도와달라고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괴전화의 주인공은 자기가 한국에서 일했으며, 한국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전화 피해자들은 “돈을 요구하는 것 같은데, 정확한 요구사항을 말하지 않고 횡설수설해 업무에 방해가 된다”며 “혹시 인터넷 사기가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같은 인터넷 범죄가 기승을 부르는 가운데 컴퓨터를 잘 모르는 노인들이 전화의 요구에 따라 특정사이트로 이동하면 바이러스 감염 등의 피해가 예상돼 주의가 요망된다.
목적이 불분명한 전화가 걸려오면 전화한 목적, 직업을 물어 보고, 대답하지 않으면 끊어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괴전화 뿐 아니라 상업광고 전화로 인한 불편 역시 바쁜 한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노스밴쿠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손님들이 몰려와 정신이 없을 때 광고 전화가 계속와서 짜증난다”고 말했다.
광고전화는 물품구입, 인터넷 서비스 가입, 기부금 요청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박모씨는 “매달 두세번씩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라는 전화가 온다”며 “반복적으로 필요 없다고 하는데도 가입 요구가 계속돼 이제는 광고전화가 오면 그냥 끊어 버린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광고전화를 받으면 구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다시는 이 번호로 전화하지 말라고 통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현 기자 vancouver@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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