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nglish for the Soul

2009-08-1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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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The Perfect Man / 완벽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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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fore it is said:
the Perfect man has no ego;
the Godly man, none of merit;
the Holy man, none of fame.


故曰 [고왈],
至人無己 [지인무기], (이른 사람은 ‘제 나’가 없다.)
神人無功 [신인무공], (성령의 사람은 제 자랑이 없다.)
聖人無名 [성인무명]. (거룩한 사람은 이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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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꿈을 꾸는 장자[莊子] 흉내를 내며 동네 공원 뒤뜰을 걷습니다. 캘리포니아 8월의 뜨거운 태양을 전 존재로 쐬며 소요유(逍遙遊) 기분을 내봅니다. 장자의 첫 장 ‘소요유’는 영어로 ‘Free and Easy Wandering’ -- 걸림 없고 쉬운 방랑을 뜻합니다. 여유 있는 복장으로 아무 생각 없이 휘적휘적 걷습니다. 그러다 좀 지치면 어디 나무 그늘에 편히 앉아 호접몽[胡蝶夢]마저 꾸어볼 요량이지요.

지난 며칠, 한 얼의 메신저 다석[多夕] 류영모의 어록에 깊이 빠져 지냈습니다. 마주치는 말씀마다 영롱하게 맺힌 지혜의 열매를 받아먹으며, 그 향과 맛에 흠뻑 취해 어른의 다르마 공양을 맘껏 받아 먹었습니다. 먹고 또 받아 먹어도 결코 체할 수 없는, 아니 먹으면 먹을수록 더욱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 다석 사형의 법보시. 아, 진리의 확인이 이토록 벅차다니!

부처의 말씀(불경)이나 예수의 말씀(성경)은 제나(自我)의 마음을 죽이는 것이다. 살아 있어도 죽은 것이다. 제나(自我)가 한 번 죽어야 마음이 텅 빈다. 한 번 죽은 마음이 빈탕(太空)의 마음이다. 빈 마음에 니르바나님의 나라(하느님 나라)로 가득 차면 더 부족이 없다.

제나(自我)가 죽어야 참나(眞我)가 산다. 제나가 완전히 없어져야 참나다. 제나가 죽어 마음이 깨끗해지면 얼나가 나타난다. 참나와 하느님(니르바나)이 하나다. 참나와 성령(다르마)이 하나다. 참나로는 내 생명과 하느님(니르바나님)의 생명이 하나다. 참나와 하느님(니르바나님)은 이어져 있다. 그것이 진선미(眞善美)한 영원한 생명이다.

절대자 하느님(니르바나님)의 권한을 믿은 이가 예수다. 예수는 하느님의 성령을 받아 성령을 증거하는 것이다. 하느님(니르바나님)의 성령이 그리스도(붓다)요. 하느님의 성령이 말씀(法)이요. 하느님의 성령이 참나(大我)다. 하느님(니르바나님)으로부터 진리의 얼을 받아 얼나로 몸나에서 자유함을, 그리고 죽음에서조차 자유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니르바나님)의 성령을 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영원한 생명인 얼나로 하느님(니르바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이다.

본디 순 우리말의 미학에 그리 어둡지 않은 터에, 다석[多夕] 어른이 쓰는 우리말의 정서가 이토록 진한 떨림으로 다가옴에 얼의 전율을 느낍니다. 19세기에 [1890] 태어나 1981년까지 20세기를 잘 살고 간 류영모의 어록이 21세기를 사는 인류에게 이토록 가깝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얼까요? 쉬운 진리를 어렵게 전하는 말법시대에 어려울 게 없는 진리를 꾸밈없이 쉽게 전한 까닭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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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fore it is said:
the Perfect man has no ego;
the Godly man, none of merit;
the Holy man, none of fame.

故曰 [고왈],
至人無己 [지인무기], (이른 사람은 ‘제 나’가 없다.)
神人無功 [신인무공], (성령의 사람은 제 자랑이 없다.)
聖人無名 [성인무명]. (거룩한 사람은 이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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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나오는 이 세 마디를 흔히 삼무[三無]라 하여 ‘진짜 사람’이 갖춰야 할 ‘세가지 없음’을 가리키는 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말론 쉽지만 행하긴 어렵습니다. Easier said than done!

그런데, 다석 사형의 언행을 보면 ‘삼무’가 따로 없습니다. 우리말로 풀고, 불경과 성경으로 풀고, 그리고 한 평생 모신 하느님[니르바나님]으로 푸니 홀연 쉬워집니다. 동네 공원에서 소요유 흉내를 내다가도 그 완벽한 분 [the Perfect Man]의 ‘다석 일지’를 계속 읽을 환희심에 귀가 걸음이 괜히 바빠집니다.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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