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nglish for the Soul/최정화(커뮤니케이션학 박사)

2009-07-2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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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Right View / 정견[正見]

Right view is the beginning and the end of the path.
It simply means to see things as they really are.

정견[正見]이란 도[道]의 시작이요 끝이다.
바로 본다는 건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본다는 거다.


바람 속에 깃발이 펄럭입니다. 호기심 많은 두 어린 영혼이 서로 말합니다. 깃발이 움직이네. 아니야, 움직이는 건 깃발이 아니라 바람이야. 바람이 부니 깃발이 움직이지. 마침 그 때 노인 한 분이 지나가다 못 들은 척 넌지시 한 마디 납깁니다. 움직이는 건 바람도 깃발도 아니다. 지금 움직이고 있는 건 바로 너희들 마음이란다.


We see what we want to see.
What we see is who we are.

우린 우리가 보고 싶은 대로 본다.
우리가 보는 건 바로 우리 됨됨이다.


세상은 거울입니다. 내가 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The whole world is nothing but a mirror. ‘낫팅 밧ㅌ’는 ‘only’란 의미를 좀 더 간곡하게 표현하는 단호한 표현입니다. 거울일 ‘뿐이다’라고 짧게 자르기 위한 표현입니다.

여느 때 그토록 화창한 여름 아침의 신선한 대기가 어느 날 잔뜩 찌푸린 내 마음의 거울로 보면 온통 음울하고 암담한 기분으로 다가 옵니다. 평소 그렇게 감미롭게 맡던 정원의 장미 향기가 왠지 벌레 먹어 썩은 감나무 잎새처럼 썰렁하기만 합니다. 거울에 때가 끼었기 때문입니다.

Right view is the beginning and the end of the path.
It simply means to see things as they really are.

정견[正見]이란 도[道]의 시작이요 끝이다.
바로 본다는 건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본다는 거다.


눈에 보이는 걸 보이는 대로 믿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감각이란 거울을 통해 뇌에 비춰진 인상을 실체라 믿는 게 보통 사람들 사는 방식입니다. “보이잖아, 안 보여?” 바로 그렇게 서로 확인하며 허상을 실상으로 만들어 가는 게 세상입니다. 잠 자고 꿈 꾸는 중인데도 서로 깨어 있다고 확인하는 집단최면이 바로 사바세계의 실상입니다.


하나님? 성령? 봤어? 본 적 있냐고? 눈에 보여?
깨달음? 깨어남? 그게 뭔데? 해탈? 안 보이는데.
인생이 고해[苦海]? 사는 게 온통 고통 덩어리? 글쎄……
사냥꾼의 총부리 앞에서 그저 눈 감아 버린 안전은 진짜 안전이 아닙니다. 총부리? 안 보이는데!

실체를 본다는 건 설명하기 힘든 일입니다. 실체를 본다는 ‘그것’마저 잘못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뭘 보는 걸 ‘바로 본다’고 하는 걸까요? 사람들 안의 하나님을 보고, 남들 안의 나를 본다면 실체를 보는 걸까요? 아님, 그것마저 넘는 ‘한/아님’을 보아야 실체를 보는 걸까요?

Stillness is the state of mind of the
one who does not know.
It is the state of mind where
true knowledge exists.

고요함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사람의 마음 상태이다.
이 마음 상태 속에 진정한 앎이 존재한다.


가만히 있으면, 몸과 마음이 고요해지면, 그 때 ‘얼 차림’이 발생합니다. ‘얼 차림’은 ‘Mindfulness’ 또는 ‘Awareness’의 뜻입니다. 텅 비워져 충만해진 각성[覺醒]의 상태를 말합니다.

오직 고요함 속에서만 바로 보게 됩니다. 고요함 속으로 내 거울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거울이 사라지면 ‘한/아님’, ‘the One Nothingness’를 보게 됩니다. 그게 도[道]의 시작과 끝인 정견[正見]의 진짜 뜻입니다.

OM~

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FTS 폴더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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