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정화 교수의 English for the Soul

2009-07-05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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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racles / 기적[奇蹟]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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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cles are natural.
When they do not occur,
something has gone wrong.

기적[奇蹟]은 당연하다.
기적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뭔가 잘못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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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눈을 뜨고 간밤이 지났음을 압니다.
아스라한 기억 속으로 내려 앉은 꿈 조각들이 빈 사발 허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생생했던 사연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어느새 저 밑바닥 의식으로 침잠해버린 몽환 판타지 한 편, 주인공이 누구더라?

일터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기적수업’을 듣습니다.
“A Course in Miracles,” 이미 눈으로 읽어 익숙한 내용들이 귀 안으로 쉽게 들어옵니다. ‘기적수업’의 요체는, “장애를 제거하라”입니다. 두려움을 벗어나면 곧 사랑이요, 미혹을 벗어나면 모든 게 기적일 뿐이라 전합니다.

기적? 그게 왜 신기한가?
그게 왜 따로 기적이란 말인가?
기적 (Miracles)? 그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건 너무나도 뻔한 일이다. 기적은 사방에 즐비하다.
다만 보지 못할 뿐! 직관의 눈이 떠지면 곧 보게 된다.
그 무한한 기적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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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cles are merely the translation
of denial into Truth.

기적이란 부정을 진리로 바꾸는
변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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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인정해야 합니다.
뭐든 부정하고 나면 실체가 안보입니다.
“아니야!” 바로 이 한 마디에 기적이 도망갑니다.
“그럴 수가? 말도 안돼.” 바로 이 말에 기적은 사라집니다.
“Is that so?” “그래?” 반신반의하면 반쯤 남게 됩니다.
“Of course!” “당연하지!”
그럼 기적이 코 앞에서 벌어집니다.

맹물을 와인으로 바꾸는 게 지극히 당연한 일임을 알면 물 위를 걷는 것도 당연한 기적임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다 지어낸 얘기라 굳게 믿으면, 세상이 온통 지어낸 얘기로 가득 찹니다. 실체가 환영으로 둔갑합니다. 기적을 당연히 믿으면 당연히 기적이 발생합니다. 생각을 바꾸면 실체가 바뀝니다. 생각이 바로 실체이기 때문입니다. 생각 말고는 그 무엇도 실체가 아니라 합니다. 생각이 사라지면 우주가 사라집니다.


‘기적수업’을 들으니 ‘기적수업’이 있습니다.
“A Course in Miracles,” 그 소식을 모르는 사람에게 ‘기적수업’이 들릴 리 없습니다. 무지함에 실체가 없어집니다.
원래 있었든 게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원래 없기에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런 말이 요설로 들린다면 다만 복잡하게 듣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듣습니다, 장애를 제거하면 곧 답이라고. 부정을 제거하는 순간, 진리는 스스로 밝게 떠오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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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cles occur naturally
as expression of Love.
The real miracle is the Love
that inspires them.

기적은 당연히 벌어진다,
사랑의 표현으로.
진짜 기적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 기적을 고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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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말은 너무나도 혹사당한 단어입니다.
‘Love’란 영어단어를 따로 공부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죠.
‘사랑’이란 우리말을 따로 외우고 공부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뻔한 말이잖아요? 아니, 사랑이 사랑이지 사랑 말고 또 다른 뜻이 있을까요? 굳이 사랑의 뜻을 말하라면 왠지 머쓱해집니다. 사랑은 사랑이지요. 당연하잖아요?

바로 그겁니다.
사랑이 당연한 것처럼 기적도 당연하단 말씀입니다.
기적이란 ‘사랑의 표현’에 다름 아니기에, 사랑이 지당하듯 기적도 덩달아 당연하다는 겁니다. 알고 보면, 모든 게 사랑입니다. 사랑은 느낌과 감정을 넘는 모든 존재의 법칙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내 심장의 ‘사랑’ 덕에 내가 지금 당연히 숨쉬고 있습니다. 내 숨 ‘사랑’ 덕에 내 몸과 마음이 순조롭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 ‘사랑’ 덕에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지수화풍 사대[四大]가 조화롭게 작용하며 나를 견지하는 건 바로 전 우주에 팽배한 ‘사랑’ 덕분입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고린도전서 13:13] And now these three
remain: faith, hope and love. But the greatest of these is love.
왜 사랑이 으뜸이냐 물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모든 게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사랑이에요”라는 노랫말은 그야말로 더 이상 가감이 필요 없는 진리의 외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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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racle comes quietly into the mind
that is still.

그 기적은 조용히 마음 안으로 온다,
그 고요한 마음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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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는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온통 기적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세상이 따로 기적이 아닙니다. 세상을 기적으로 보는 고요한 마음이 곧 기적입니다. 기적이 기적인 게 아니라, 기적을 만들어내는 사랑이 곧 기적인 것처럼, 세상이 기적인 게 아니라, 세상이 온통 기적임을 알아채는 ‘고요한 마음’ [the Still Mind], 그게 바로 기적인 셈이죠.

이제, 그림이 좀 더 선명해집니다.
“아하, 기적이란 따로 벌어지는 게 아니로구나. 기적을 아는 그게
바로 기적이로구나.” “세상의 환란과 고통이란 곧 저주란 모습으로 가장된 진정한 축복이었구나.” 이런 깨달음이야말로 바로 기적이 기적임을 직시하는 유일한 방편임을 ‘기적수업’은 귀가 닳도록
이르고 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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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racle of life is ageless,
born in time but nourished in Eternity.

삶의 기적은 나이가 따로 없다.
시간 속에 태어났으나 영원 속에 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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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기적은 시간을 넘는 경지를 말합니다.
시간은 속성상 유한합니다. 시작과 끝이란 연속선상의 픽션을 계속 상영하는 영화관이 바로 시간이 사는 곳입니다. 시간을 벗어나는 순간, 모든 게 ‘당연한 기적’임에 폭소를 금치 못한다지요. 시간을 초극하는 바로 그 때,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다발로 바로 ‘지금 여기’에 터져 나온답니다. 그야말로 기적이 벌어지는 겁니다.

간밤의 꿈도 건지지 못하는 경지에 삽니다. 그래도, 지혜의 말씀 몇 마디에 금새 애들처럼 기뻐하는 내 모습, 이 또한 작은 기적들 중 하나가 아닐까요?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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