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 김인숙(목회자 아내)
2009-07-0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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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젊었을 적에지금의 배우자를 만난 아름다운 추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남편과 나 역시도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이만나 좋아하고 사랑에 빠졌었다. 말 그대로 만나면 헤어지기 싫고, 항상같이 있어도 부족하고, 사랑이라는 단어에 한계를 느끼면서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으니, 이 이야기를 듣는 분들은 아마도 닭살이 돋는다고 할 것이다.( 그것도성스러운 목회자 부부상을 연상하며…)
그러나 결혼하고아이를 낳고 키우며 결혼전 아름다운 ‘여성’인나는 소위 제3의 성인 ‘아줌마성’으로 바뀌고 있었다. 어쩌다 남편이 길가다가 어깨에 손을언기라도 하면 “에구 남들이 보면 어떻게” 가끔씩 기념일에 건네주는 카드에 “사랑하는 남편이” 라는 글을 보면 “피식~” 무시해 버린, 정말 간사한 아줌마로 변하고 있었다. 어느새부부로 같이 사는 것이 사랑이 아닌 ‘정 때문에’로변해 가고 감정은 정말 무디고 매말라가고 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남편을잃는 엄청난 일을 겪는다. 그리고 최근 변해 가는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본다. 나는 어느새 열 아홉 꽃다운 청춘, 그 열열하고 뜨거웠던 짝사랑에다시 몸살을 앓는다. 부부관계가 80, 90년을 해로한 후한 쪽의 이별을 맞을 때도 젊은 시절의 감정이 그대로 살아날까 궁금해진다.
전에 이런 여론조사를본적이 있다. “다시태어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겠는가”의 대답에 여성 70%는 지금의남편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대답 했단다. 그러나 바꾸어 생각해 본다. 남편을사별한 여성에게 그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70%는 “다시그 남편과 결혼하겠다” 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만일에 내가 먼저세상을 떳다면 나의 남편이 지금의 나만큼 나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가져 주었을까 은근히 의심해 본다. 그리고그가 사용했던 컴퓨터 아이디(ID)를 보고는 속으로 웃음 짓는다. ID: lovekis, passwo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