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먼저 열정 불태우라”
2009-06-02 (화) 12:00:00
▶ 일산광성교회 정성진 목사 초청 교역자 세미나
위튼교회(변철 목사)가 일산광성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정성진 목사를 초청, 1일 미주 한인교회의 성장과 새로운 목회 비전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위튼교회에서 지난 29일부터 사흘간 집회를 열었던 정 목사는 한인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에서 “경험에 비춰볼 때 교회 성장 요인은 목회자의 비전과 열정,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교,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건물 등을 꼽을 수 있다”며 “목회자의 건강은 얼마나 목회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기 때문에 영성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목사는 “리더가 너무 비전을 조급하게 달성하려 하면 부담스러워하는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려 한다”며 성도들과 함께 꿈을 키워가는 지혜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1997년 1월 창립한 일산광성교회는 전에 섬기던 교회가 후원해준 10억원과 7억원의 빚으로 개척됐다. 그러나 곧 IMF가 닥쳐 위기를 맞았지만 연말에 어린이를 포함 550여명이 출석하는 은혜를 누렸고 10년이 넘은 지금은 1만여명의 출석 성도에 등록자 2만5,000여명이 되는 대형교회가 됐다.
정 목사는 ‘교회가 교회를 낳는’ 건강한 교계 풍토가 돼야함도 지적했다. 한 목회자가 무리하게 교회를 개척하다보면 나중에 어려울 때 교회 건물을 사고 파는 일도 생겨 세상에 본이 안된다는 주장. 이를 실천하기 위해 광성교회는 일년에 한 번 씩 부교역자에게 3억원의 개척 자금과 여러 가지를 지원해 주변에 교회를 세우고 있다.
정 목사는 한국 교회 침체의 뿌리는 기도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우려도 곁들였다. 얼마 전 교단 내 젊은 그룹을 대상으로 청년선교대회를 열었을 때 전체 3시간의 집회 중 기도에 쓴 시간은 약 8분 정도. 정 목사는 “부르짖는 기도와 강한 성경공부는 여전히 교회와 성도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빠져서는 안될 요소”라며 “교회를 위해 목사가 아낌 없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평신도가 주체가 되는 목회’ ‘민주화된 목회’ ‘차별화된 목회’를 선언하며 한국 교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정 목사는 워싱턴 방문에 앞서 시애틀에서도 집회를 가졌으며 2일 한국으로 출발한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