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시(弔詩) -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면서

2009-05-2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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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고지리(盧考之理)
이성재


조련사가 길들인 독수리는

광활한 하늘을 날지 못하고

곡예단과 함께 재주를 부린다.

하늘을우는 노고지리는

새장에 가두고 키우려하면

아예 죽어버린다고 한다.

험살이 돋친 쑥대밭 속에서


시대의 한복판을 관통해

숨 가삐 그리고 모질게 달려온

한 마리 노고지리는

역사의 터널을 지나

천등산 끝자락에 오르더니

끝내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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