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준비를 하던 중, 신문사의 원고청탁을 받고 내내 고민에 빠져야 했다.
내가 왜 이 일을 해야만 하는지… 내지는 원고 마감일에 제 때에 잘 맞춰줘서 일하는 직원들 심기 불편하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지, 등등…
인간적인 나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자신이 서질 않았고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갈등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 자신의 즉흥적인 감정, 생각으로 생기는 오류와 실수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 일을 해야만 한다면, 왜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할 만한 뚜렷한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모든 것에 대한 세상적인 나의 잣대를 내려놓고 기도해 보기로 하고
신문사 직원에게 조금의 시간을 달라고 청해 보았다.
내내 해답을 얻지 못해 전전긍긍 하던 어느 날 아침, 6살 늦둥이 딸 아이
학교 준비를 하던 중, 시간에 쫒겨 아침으로 준비해준 빵을 딸 아이가 쓰레기통에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 파킹랏에 차를 세우고 딸 아이에게 왜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음식을
버리면 안되는지에 대해 아이 수준에 맞게 쉽게 설명을 해주고 나서 서로
잠깐의 멀쓱한 침묵의 시간이 흐르자 시무룩하던 딸래미가 고개 숙인채로
하는 말, “ 엄마, 제가 아까 음식 쓰레기통에 버린 것 정말 잘못 했어요. 미안해요 엄마.”하는 말에 고개 숙인 딸래미를 품에 안고 차 안에서 속은 쓰리지만 축복기도를 해주고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 엄마, 저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하며 금방 헤헤거리며 엄마 손을 잡고 뭉게는 아이를 교실로 들여보내며 한편 대견스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한 딸래미란 생각이 든다.
1시간 반 내지 2시간 가량의 아침 산행을 하며 많은 묵상의 시간을 내게 허락하여 주심을 감사하며 오늘 아침같은 딸 아이 사건(?)에서, 주변의 잡다한 일들에서 느끼는 이 소중함들…
때로는 기쁨이, 슬픔이 스트레스들이 이 모든 나의 감정들을 혼자서 걸머지고 가기에는 힘들때도, 감격이 벅차서 누군가를 붙잡고 같이 나누고 싶어지는 순간들도 얼마나 부지기수인가!
오늘 우리시대가 얼마나 자신을 혼자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환경에 살고
있는지..
나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사랑의 공동체를 위해서도 내가 노력해야 할 부분들은 무엇인지…
나의 이 소중함들이, 기쁨들이, 때로는 슬픔과 삶의 어려움들마저도 우리 모두의 것이 되길 원하는 마음을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리며, 어느 덧, 나의 손에 보이지 않는 작고 빨간 촛불이 쥐어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세상을 향하여 행복과 소망을 밝히는 작은 나의 모습을 그 분은 원하셨던 것이었을까?
오늘 하루도 남을 향해 사랑을 들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발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