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고향 이북의 회령

2009-04-3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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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순

내고향 회령에도
눈이 내리겠지?
멍멍개 세상 만난 듯 뛰놀고
하얀궁전 이른 길저편에
화려한 눈사람 퍼레이드
밑으로 봄은 오고 있겠지

먼 옛날, 땡볕쏟는 개울가
아버지는 그물 펼치고
동생과 나는 마치 패잔병
몰아내듯 쉬-쉬- 물고기 생사
가르던 그 고향생각이
가슴 져미네


에 끊는 반세기 파도에 실려
험난한 창파도 무릅쓰고 왔다
헝클어진 매듭 풀지 못하여
삶의 언저리 펼치면 죄없는
내가슴만 아려온다
무법의 장인 이라크 따라
북한도 연일 무지막지한
공갈세레로 도마에 오르고
핵으로 맞서는 으름장

아!
몸살앓는 내 고향이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했더니 저희들끼리 쌈박질
애매한 우리땅 뚝 잘라놓고
영원히 한맺힌 민족 만들었네!

우리부모님 뭍히시고
내 형제들 꿈구며 살던곳
말없이 가슴으로 절규하는
서글픈 우리민족에게
각길밝혀 은총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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