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단일기/ 황희연(세종 한국학교)

2009-03-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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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시험 봤어

직원 조회시간, 오 해피데이~하며 전화 벨이 울렸다. 받을 상황이 아니라 받지 않았는데 자동 응답으로 넘어 갔다. 첫째 수업시간, 띠띠하며 문자가 온다. 「Taking test」확인만 한 후, 수업을 진행 하고 하루 일과를 마칠 때까지 잊고 있었는데, 저녁에 이 메일을 확인하다 생각이 났다. 미안한 마음에 자동 응답을 들어보니 「시험 가지러 왔어요.」그리고 문자 메시지. 「Thank you」간단하게 문자로 답했다. 늦은 시간이기도 해서.

지난 학기부터 SAT II 시험이 UC 계열에서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 소문으로 학생들의 한국 학교 등록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라고, 그렇지 않다고 설득을 해도 마음은 벌써 정해진 듯 했었다. 그러면서 아침부터 학원으로 가서 SAT I 과목을 수강하고, 모자라는 과목 수강하면 오후 4시란다. 토요일은 하루 종일 학원에서 있는데 재미도 없고 공부도 안 하는데 엄마가 그렇게 하라고 하셨단다. 그러면서 한마디 더, 「SAT 한글도 여기서 해요, 그런데 선생님만큼 재미없고 설명을 잘 못해줘요.」과분한 칭찬에 으쓱하며, 모의고사 볼 때 연락한다고 한 후, 모의고사 있기 이틀 전 전화로 가까운 학교 가서 시험보라고 연락을 했는데, 고맙게 시험을 치른다는 연락을 한 것이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 「UC에서 이제는 SAT II 시험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의 진상에 대해 알아 본 결과는 「SAT 서브젝트 테스트를 치르지 않았어도 UC에 지원할 수 있다」란 의미였다. 덧붙이면 「지원할 수는 있어도 합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이다. 그리고, 「SAT 서브젝트 테스트 의무 조항 제외」는 고교 졸업률이 50% 밑도는 흑인이나 라틴계 학생들에게 혜택을 준다는 뜻으로 받아 들이면 되니, 우리 한인학생들에게는 「전혀 해당 사항 없음」이다. 그러니까 SAT II 에서 한국 학교를 꾸준히 다녔던 학생들은 한국어로 고득점이 가능하므로 한글 공부를 포기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 이런 루머는 부모님, 학생뿐만 아니라 한국 학교 운영에도 커다란 지장을 초래했다.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한국 학교를 그만 두는 심정 충분히 이해 하지만, 어차피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 중이거나, SAT II를 한국어로 정했다면 가까운 한국 학교에 등록해 시험 준비도 하고, 재미있는 한국 역사도 배우고, 정확한 정보도 알고, 덤으로 한국어 능력 시험까지 치러 여러 모로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또, 학교 운영도 될 수 있게.

시험 보러 왔다는 말을 시험 가지러 왔다고 음성 메시지를 남긴 우리 정우는 이번 모의고사를 어떻게 보았을까?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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