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선물’. 저자 홍석환 목사는 미국 CCM을 들으며 먼저 하늘나라로 간 오빠에 대한 슬픔을 위로받고 신학적 물음에 대한 답을 얻는 딸 현지의 글을 읽으며 느낀 감정을 제목으로 정했다.
‘내가 주님 곁에서 함께 걷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그저 상상할 뿐입니다. 내가 주님의 얼굴을 뵈올 때 무엇을 볼 것인지는 희망 중에 기다릴 뿐입니다. 예수님 앞에 내가 섰을 바로 그 때를 희망 중에 기다릴 뿐, 주님 앞에 섰을 때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영원히 당신을 찬양하며 예배하는 것입니다... (I can only imagine-Mercyme)’
훗날 언젠가 오빠를 만날 것이라는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지금도 함께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는 현지의 깨달음은 홍 목사에게도 ‘위로부터 오는 완전한 선물(야고보서 1:17)’이 된 것이다.
그러나 17살 된 아들 현택이를 끝내 암으로 잃어야 했던 아버지의 아픔과 절망은 첫 장부터 너무나 진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묻어난다. 아들이 뼈암 말기라는 선고를 받고 좌충우돌 기도하는 목사, 착하고 공부 잘하고 의젓했던 현택이와 현지, 그리고 막내 준택이와 함께 했던 소중하기만 한 추억, 현택이가 남긴 글들...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저자가 참 반듯한 목사요, 가슴 따뜻한 아빠요, 한 번 쯤 만나보고 싶은 사랑스런 가족임을 금방 알게 된다. 또 참 잘 쓴 글들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내가 목사이니, 아들의 죽음을 어떻게 보고 느꼈는지 그리고 그 경험을 한 후에 고통과 죽음, 삶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게 되었는지 함께 나누면서 같은 일을 당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실존적이고 신학적인 정리도 필요했다.
그 작업은 그러나 옛 상처를 후벼 파는 고통이었기에 여러 번 중단해야 했다. 독자도 이 책을 읽다보면 그 고통들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그러나 눈물 속에 따뜻함이 있다. 희망이 있다. 그래서 손에서 놓기가 쉽지 않다.
매사추세츠 보스턴대학 종교학부에서 ‘인간의 궁극적 변화여 관하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홍 목사는 미 연합감리교 뉴잉글랜드 연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북부보스턴연합감리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새빛교회의 김용환 목사는 “함께 교제를 하면서 홍 목사가 삶과 신학이 일치하는, 또 가슴으로 목회를 하는 분임을 느꼈다”며 “가족의 아픔을 아름답고 진솔한 글로 남기는 그의 능력이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홍성사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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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