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양 몸맘한의원
과민성 대장증후군(Irritable Bowl Syndrome)은 대장이 지나치게 과민해진 상태에서 오는 장질환을 말합니다. 정상인의 경우 하루 한 번 정도 배변을 유도하도록 되어 있지만 과민해질 경우 대장이 지나치게 움직여 설사를 유발하거나 반대로 움직임을 멈춰 변비를 일으키게 됩니다. 즉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거나 만성적인 복통을 일으키는 것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입니다.
임상통계상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정상인 세 명 중 한명이 경험하는 흔한 질병으로 대학입시나 취직 시험 등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매일 마감 업무 등에 쫓기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갱년기 여성 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정신적 부담이나 스트레스 등이 대장을 과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설사, 또는 변비입니다.
복통없이 간헐적으로 설사를 한다든지 복통과 변비가 계속된다든지, 또는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면서 복통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이외에 복부 팽만 소화불량, 트림, 배속에서 나는 소리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증상이 심해질 경우 이로 인한 불안, 긴장, 신경질, 의기소침 등을 유발, 행동에 장애를 일으키고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역할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정서적인 요인이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즉 사람이 생활 속에서 사물 또는 현상에 대해 갖게 되는 일곱 가지 감정 희(기쁨), 노(화냄), 우(근심), 사(생각), 비(슬픔), 경(놀람), 공(공포) 등이 질병의 발생에 작용하는 것으로 봅니다. 이는 서양의학에서 스트레스성, 신경성이라고 말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감정 등에 의해 소화기능이 저하되고 대장에도 영향을 미쳐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야기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상에서 보면 체격이 좋고 건장한 스타일의 태음인 남성에게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태음인인 경우 성격이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속으로 삭이는 경향이 강한데 이 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사기가 발생하고 그 사기가 대장에 영향을 주어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한방 치료는 체질에 따라 계지가 작약탕, 소건중탕, 사역산, 반하사심탕, 가미소요산 등의 한약처방과 침술 요법, 뜸요법으로 괄목할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양방에서 이렇다할 치료법이 많지 않은 반면에 한방에서는 많은 좋은 결과를 보고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치료와 함께 섭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변비와 설사 모두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섬유질이 다량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하고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이 들어있는 찬 음료수, 알콜, 락토즈가 있는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 오렌지 주스를 삼가는 것이 좋
습니다. 또한 마는 몸이 차고 비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으며, 녹차는 위장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점막을 아물게 해 설사를 멎게 하며, 칡은 배가 차고 배가 아프면서 설사할 때 좋습니다.
사과는 장내에서 유산균등 유익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두유 또한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음식입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휴식, 마음의 여유 등을 갖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