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까지 화해 메시지”
2009-02-17 (화) 12:00:00
한국 가톨릭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16일 오후 6시12분(한국시각)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善終)했다. 향년 87세.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수환 추기경께서 우리 곁을 떠나 하느님 품안에서 선종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추기경께서는 노환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미소와 인간미를 잃지 않으셨고, 인간에 대한 사랑과 그리스도의 평화와 화해 메시지를 전했다며 애도했다.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의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급성 호흡부전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정 추기경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각) 서울대교구장으로 장례미사를 치르고 장지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역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주치의였던 강남성모병원 정인식 교수는 추기경께서는 노환에 따른 폐렴 합병증으로 폐기능이 떨어져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스스로 호흡했다면서 선종 때까지 큰 고통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추기경께서는 평소 늘 하시던 말씀대로 임종을 지켜본 교구청 관계자들과 의료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남기고 가셨다고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고인은 지난해 7월 노환으로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한 뒤 10월께 호흡 곤란으로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면서 위중설이 나돌기도 했다. 고인은 전날부터 갑자기 폐렴증세를 보이다 이날 오후들어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고인은 1989년 성체대회 때 약속한대로 장기기증을 위해 이날 오후 7시20분께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아 두 사람에게 안구를 기증했으며, 시신은 이날 밤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으로 운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