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산층 심도있게 표현 인기
희생과 정열, 배움, 통찰력의 결과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쓴 작가 중의 한 사람이며 퓰리처 상(Pulitzer Prize)을 두 번이나 수상한 존 업다이크(John Updike)가 지난 1월27일 76세를 일기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Requiem’(진혼가)라는 시를 미리 써놓고 갔는데 그것은 앞으로 Endpoint라는 시집에 출간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 그가 지난 6월에 쓴 책 ‘My Father’s Tears and Other Stories’ 그리고 8월에 쓴 ‘The Maple Stories’를 죽기 전에 출판사에 넘겼으므로 이 두 권의 책도 앞으로 출판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국 작가들 중 제가 좋아하는 James Michener(제임스 미치너), Anne Tyler(앤 타일러), John Updike(존 업다이크)의 소설들을 70년대부터 관심있게 읽어 왔습니다. 존 업다이크는 소설뿐 아니라 다른 여러 장르(genres), 즉 단편소설, 시, 에세이, 리뷰, 등에 걸쳐 왕성한 출간을 한 ‘all-purpose writer(만능 작가)’입니다.
그는 보스턴 교외 바닷가의 작은 midtown에서 살면서, 주로 미국 중산층의 조용한 교외생활을 주제로 한 60년도 및 70년대의 소위 ‘Rabbit’ series (Rabbit, Run, Rabbit is Rich, Rabbit Redux, Rabbit at Rest, 그리고 2001년에 출간한 Rabbit Remembered) 소설로 유명합니다. 그가 미국 및 다른 영어권 나라의 모든 젊은 작가들의 role model (역할 모델)이라고 미국 주요언론들은 그의 죽음에, 그의 작가로서의 위대함을 대서특필하였습니다.
존 업다이크가 늘 기고했던 The New Yorker 주간지는 ‘Remembering Updike’ 섹션을 준비하여 다양한 독자들과 작가들이 생전의 위대한 작가의 모습을 기리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 2월 1일자 선데이 Week in Review 섹션에는 젊은 작가들은 모두 그를 ‘미국 작가들의 아버지’로 존경해 왔다고 말합니다. 그는 하버드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였고 졸업하던 해인 1954년부터 뉴욕의 전통있는 주간지인 The New Yorker에 시와 단편소설들을 기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부친은 조그만 타운에서 고등학교 과학교사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A Mighty Pen(위대한 펜)이라는 제목 하에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펜이 칼보다 강하다.) 라는 속담을 상기시키면서, 미국 중산층을 잘 묘사한 작가 (the great chronicler of middle-class America) 존 업다이크가 글의 마법과 같은 힘에 지속적으로 매료됨(enduring fascination with the magic of print)을 반영시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Los Angeles Times 1월27일자에서도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시, 미술 평론, 북 리뷰 등 반세기에 걸쳐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온 그에 대해서 크게 다루었습니다.
제가 아는 미국 교육자들 중에는 은퇴한 후 소설을 써보겠다고 노력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저도 때로는 영어로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충동을 갖기도 해서 미국인 작가들 중 동양계(Asian-American) 작가들의 책들을 특별히 관심있게 읽게 됩니다. Obama 대통령도 자신이 쓴 두 권의 책인 Dreams from My Father와 The Audacity of Hope 둘 다 베스트셀러가 되어 작가이자 대통령인 셈인지라 더욱 부럽습니다.
저는 몇몇 친구들과 북 클럽(book club)을 만들어 같은 책을 읽고 모여서 토론하고 있습니다. 바쁜 생활 중에서도 틈을 내어 책의 세계에 묻히면 모든 일상에서 도피(escape)할 수 있어 좋은 정신적 요법(therapy)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읽는 책은 Simon Winchester의 The Man Who Loved China 입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갔을 때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하여 북 클럽 멤버들에게 추천했습니다. 영어가 공용어인 싱가포르에는 영어 책방이 많아서 반가웠습니다. 다음 달에 읽을 책으로는 한국계 미국작가 Janice Lee가 쓴 The Piano Teacher를 택하고 싶습니다.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 작가가 “Literature is as old as speech. It grew out of human need for it, and it has not changed except to become more needed.”(문학이란 말하기처럼 오래된 것입니다. 문학은 인간의 욕구로 생겨났고 인간이 그것을 점점 더 갈망한다는 사실 외에는 변한 게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학가나 저자가 아닌 독자로서도 인간은 누구나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을 소설, 시, 등 문학과 연결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는 듯합니다.
저는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한 기업가나 발명가보다 유명한 작가나 저자를 가장 존경합니다. 그 시대의 문화, 철학, 가치관, 정치, 역사, 시대적 흐름을 종합하여 문학 세계(literary world)에서 존경받는 책들을 써낸다는 것은 무한한 배움, 노력, 정열, 끈기, 통찰, 희생이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 가장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에 관한 인용구들을 몇 개 음미해 봅니다.
·Those who write well must sweat a lot.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Writing is making sense of life. (글을 쓰는 일은 인생의 의미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Writing is the hardest work in the world not involving heavy lifting. (글 쓰는 일은 신체적 중노동은 아니지만 가장 힘든 일입니다.)
·Writing is like gardening. Both need patience and nurture. You should not try to hurry either one. You need to sow bountifully, with great care. It takes proper time to write well, just as it does to garden well. (글쓰기는 정원 가꾸기와 마찬가지입니다. 인내와 양육이 필요합니다. 둘 다 서둘러서는 되지 않습니다. 풍요롭게 씨를 뿌리고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정원 가꾸는데 시간이 걸리듯이 글 쓰는 일도 시간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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