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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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서 보는 산줄기 살아 숨쉬듯…

2009-01-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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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13> 시튼 픽(Sitton Peak, Santa Ana Mountains)

■Sitton Peak

거리: 10.5마일
소요시간: 5시간
등반고도: 1,300피트
난이도: 3(최고 5)
Season: 10월-5월
추천등급: 4(최고 5)


조용한 첩첩산중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의 시튼 픽(Sitton Peak) 산행은 등산 도중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건물을 거의 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나지막한 떡갈나무로 뒤덮인 산허리를 한참 돌아가다가 오크나무 숲속에서 샘물이 솟는 피존 스프링(Pigeon Spring)을 만나기도 하는데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가 등산객과 숲의 적막한 대화를 시샘하듯 훼방한다.

이 등산로는 샌마테오 야생구역(San Mateo Wilderness)의 일부이며 행정구역으로는 클리블랜드 국유림(Cleveland National Forest)에 속한다. 국유림은 남쪽으로 팔로마, 쿠야마카를 포함하면서 멕시코 국경근처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나지막한 산길을 1마일 정도 들어가면 두 갈래로 길이 나뉘는데 우측의 베어캐년 트레일(Bear Canyon Trail)로 가야 한다. 약 1마일을 산 위로 올라가면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곧장 길 건너 숲으로 연결되는 베어캐년 트레일과 우측으로 넓게 나있는 버두고 트레일(Verdugo Trail)을 선택해 갈 수 있는데 오크나무가 많은 버두고 길이 조금 더 경치가 좋다. 계속하여 1.2마일을 걸으면 나무로 이정표를 만들어놓은 포 코너스(4 Corners)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버두고 트레일과 베어캐년 트레일이 다시 만난다.

여기서 우측 경사로를 따라 약 1.7 마일을 더 가면 시튼 픽 밑자락에 도착하게 되는데 누군가 막대기 표지판으로 표식을 만들어 놓았다.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왼쪽 풀숲에는 커다란 컨테이너와 비행기 날개가 떨어져 있다. 정상까지의 마지막 구간은 제법 경사가 심하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매우 인상적이다. 74번 올테가 하이웨이를 살짝 드러내면서 좌우로 뻗어 있는 산줄기는 능선을 따라 고운 곡선을 그리고 있다. 멀리서 보면 키 작은 나무숲으로 떼를 입힌 산줄기들이 살아 숨 쉬는 듯 착각을 일으킨다.

정상에서 약 2,000피트 아래의 계곡을 내려다보노라면 절로 “야호!”를 외치게 된다. 다른 등산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가곡 한 곡을 멋지게 불러보고 싶은 곳이다.

돌아올 때는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오면 되는데, 하이웨이 옆에 있는 휴게소에서 직접 구워내는 캔디와 쿠키를 맛보는 것도 등산의 재미를 한결 더해준다.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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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등산로는 높낮이가 심하지 않으며 넓고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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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일품인 시튼픽은 보이 스카우트들의 단골 산행코스이다.


■가는 길

LA에서 5 Fwy South로 가다가 74번 올테가 하이웨이(Ortega Hwy)에서 좌회전하여 약 20마일을 운전하면 좌측으로 샌 후안 룹(San Juan Loop) 공원 입구가 나온다. 공원에 주차를 하고 길 건너편 캔디 스토어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샌후안 카피스라노(San Juan Capistrano)에서 레익 엘시노(Lake Elsinore)를 지나 페리스(Perris)까지 연결되는 74번 올테가 하이웨이(Ortega Hwy)는 좁은 2차선 국도지만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빙 코스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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