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송년시

2008-12-3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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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암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워싱턴 보림사 주지

구름 개인 워싱턴 DC엔
햇살이 부시네
2,500년 님의 빛
님의 무심 속에
천지가 움직이고
포토맥 강에 겨울비 내리니
강물소리 더욱 높아라
오호 통제라!
경제를 삼킨 무자년이여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부끄러움과 민망함을
옷깃에 담은 채
저 붉은 해는 기울어
겨울 산에 노을로 지고
님의 미소 따라 웃음꽃을 피우니
매화 가지엔 첫 겨울 꽃향기 가득하고,
방황하던 찬바람도 잠드는 고요한
겨울산사에 목탁소리
독도르르……
푸른 하늘에 달빛 타고 흐르네
세상이 조용하여 새 마저 날지 않으니
적막한 침묵 뿌리 없는 꽃이 핀 것 같구나
중생들의 욕망에 묶여 있던 빗장을 내미니
오늘도 매운 바람은 겨울 숲을 깨우누나
아~ 님의 숨소리에 돌부처가 빙그레 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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