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눈길 잡는 120년 역사 이벤트
힘들고 어려웠던 한해가 지나간다. 힘들었기 때문에 더욱 필요한 것이 우리들에게 힘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행사나 이벤트인데 매년 1월1일 패사디니에서 열리는 로즈 퍼레이드야 말로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빛이 나는 행사가 아닌가 싶다. 올해로 120년을 맞는 로즈 퍼레이드는 단순한 퍼레이드의 의미를 넘어선다. 꽃향기 가득한 이 행렬은 전 세계를 향하는 새해 인사요 음악과 스포츠가 더해진 축하 이벤트이다. 매년 앤젤리노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가는 퍼레이드는 수천만 송이의 각종 꽃으로 만들어진 꽃차의 행렬과 전국 최고의 마칭밴드들의 우렁찬 연주 행진, 연예·정치계 유명 인사들의 대거 등장 등 진정한 ‘볼거리의 부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름 아침에 열리는 퍼레이드를 직접 구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주차공간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이며 요즘 남가주의 아침 기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준비를 단단하게 하지 않으면 구경 자체가 매우 고생이 될 수 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해는 기필코 퍼레이드를 직접 보겠다고 마음먹은 독자들을 위해 로즈 퍼레이드 관람을 위한 각종 정보를 알아본다.
매년 20여개의 마칭밴드가 퍼레이드에 참가해 새해를 밝히는 힘찬 행진곡들을 연주한다.
31일부터 노숙 자리잡기 경쟁
로즈보울 게임 시작 전, 한해의 첫출발을 장식하는 화려한 축제의 한마당인 로즈 퍼레이드의 올해 주제는 ‘해츠 오프 투 엔터테인먼트’(Hats off to Entertainment)이다.
5.5마일 구간에서 2시간50분 동안 꽃향기가 가득한 화려한 꽃차와 미 전국 최고의 밴드, 기마대 등이 자태를 뽐내는 이 행사는 지난 1890년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작은 규모의 동네 행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150개 국가에서 TV를 통해 소개돼 세계 시청자 1억명이 지켜보며, 세계 곳곳에서 이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세계인의 잔치로 자리 잡았다. ABC, NBC, 유니비전, KTLA, KWHY-22, HGTV, 스카이 링크 TV, 트래블 채널 등에서 생방송 중계한다.
올해는 46개의 꽃차와 20여개의 마칭밴드, 역시 20여개의 기마대가 행진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 콜로라도 대로를 따라 진행되는 스펙터클한 퍼레이드에는 장대한 꽃차의 행렬이 줄줄이 이어지며 전국에서 몰려온 고적대의 힘찬 행진과 연주, 기수들의 멋진 행렬이 계속된다.
남가주의 각 시와 대기업, 교육기관, 사업체, 단체에서 출품한 꽃차들은 저마다의 화려함을 뽐낼 것이며 아케디아 하이스쿨 밴드, 하와이 올 스테이트 마칭밴드, 미 해병 밴드 등은 나팔소리를 드높이며 활기 찬 행진을 보여준다.
퍼레이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626)449-4100 또는 핫라인 (626)449-ROSE으로 문의하거나 웹사이트, www.tournament ofroses.com을 참조하면 된다.
퍼레이드가 끝난 후에도 꽃차를 구경할 수 있도록 주최 측에서 시에라마드레 블러버드 선상에서 꽃차를 사흘 동안 전시한다.
퍼레이드 후 전시된 꽃차 감상도
▲인도 자리 잡기
무료로 퍼레이드를 구경하게 되는 인도상의 좋은 자리 잡기 경쟁은 31일 낮부터 시작된다. 패사디나시는 31일 정오부터 관람객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일단 경찰서에서 만들어 놓은 블루라인 뒤에 자리를 잡으면 이 날만은 노숙이 허용되고 곳곳에 임시 화장실과 이동식당이 설치되기 때문에 노숙에는 큰 불편이 없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은 가차 없이 체포된다.
패사디나 경찰서 측은 “노숙을 하기 전에 퍼레이드 구간과 파킹 장소를 자세하게 알아보고 카드게임 등을 준비해 지루함을 쫓을 것”을 당부하면서 “충분한 먹거리와 추위에 대비한 두꺼운 옷과 담요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야영에 관한 문의는 패사디나 경찰서(626-744-4598, www.ci.pasadena. ca.us/police/home.asp)로 하면 된다.
길거리에서 보는 것 외에도 그랜드스탠드 좌석도 마련되는데, 그랜드스탠드 좌석의 가격은 40~85달러선. 2세 이상은 티켓을 사야 한다. 2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 무릎에 같이 앉아 볼 수 있다.
7만석이 확보돼 있으며 문의는 (626)795-4171.
그랜드스탠드를 운영하는‘샤프시팅사’(www.sharpseating.com)에서는 주차장 예약 서비스도 하고 있다. 가격은 차량당 25달러.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의 꽃차들이 퍼레이드에 등장한다.
▲퍼레이드 후 꽃차 구경
(Post Parade Float Viewing)
퍼레이드가 끝난 후에도 꽃차를 구경할 수 있도록 주최 측에서 배려하고 있는데 이 행사에는 매년 15만명이 다녀가고 있다.
장소는 시에라마드레 블러버드 선상 워싱턴 블러버드와 시에라마드레 빌라 애비뉴 사이, 워싱턴 블러버드 선상 시에라마드레 블러버드와 우들린(Woodlyn Rd.) 사이에서 볼 수 있다.
꽃차를 바로 앞에서 구경할 수 있는 이 행사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적어도 관람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해야 충분히 꽃차들을 구경할 수 있다. 꽃차들은 약 1마일에 걸쳐 전시되기 때문에 운동화를 신고 가야 발이 편하다. 구경시간은 보통 2시간 정도인데 너무 인파가 몰려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곳의 입장료는 7달러(5세 미만 무료)이며 개장시간은 1일 오후 1~5시, 2·3일 오전 9~오후 5시. 노인과 신체장애자를 위해서 2·3일 오전 7~9시 따로 문을 연다. 오후 2시30분이면 티켓 세일을 마감하기 때문에 적어도 오후 1시30분 이전에는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스트릿 파킹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로즈보울 주차장(north Arroyo Blvd., Seco St.이 만나는 파킹랏 H, 1일은 제외)과 패사디나 시티칼리지(1570 E. Colorado Blvd.)에서 관람지역까지 셔틀 서비스(3달러)가 제공된다. 버스는 오전 6시45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퍼레이드가 열리기 전에 브룩사이드 파빌리언 등을 방문하면 꽃차를 만드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
▲꽃차 제작과정 관람
28일부터 31일까지 꽃차 데코레이팅이나 완성된 꽃차를 미리 관람할 수 있다. 꽃차들의 제작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이미 제작이 완료된 꽃차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을 접하게 된다.
장소는 패사디나의 로즈몬트 파빌리언(700 Seco St. Pasadena), 브룩사이드 파빌리언(로즈보울 스테디엄 웨스트사이드, 패사디나), 어윈데일의 어윈데일 파빌리언 등이다. 입장료 7달러(한번 표를 구입하면 2곳을 구경할 수 있다). 샤프시팅사를 통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626)795-4171.
개장시간은 브룩사이드 파빌리언의 경우 28·29일 오전 9~오후 6시, 30일 오전 11~오후 6시. 31일 오전 11~오후 1시 등이면 다른 장소도 비슷한 시간대에 오픈한다.
꽃향기 가득한 로즈 퍼레이드는 전 세계를 향하는 새해 인사요 음악과 스포츠가 더해진 축하 이벤트이다.
퍼레이드 구간 및 주차 안내
오전 8시 패사디나시 오렌지그로브 블러버드(Orange Grove Blvd.)와 엘리스 스트릿(Ellis St.)이 만나는 곳에서 시작돼 북쪽으로 향해 콜로라도 블러버드(Colorado Blvd.)를 만나면 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행진하다가 시에라마드레 블러버드(Sierra Madre Blvd.)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북쪽 방향으로 좌회전해 북상해 팔로마 스트릿(Paloma St.)까지 이어진다.
당일 유료주차는 오는 순서에 따라 다음 주차장에 할 수 있다. Boston Court와 Mentor 코너, Union과 El Molino 코너, Euclid와 Union 코너, Raymond와 Union 코너, 40 North Mentor(Lake와 교차점), 465 East Union(Los Robles 인근), 44 South Madison(Green St. 인근), 462 East Green(Los Robles 인근), Colorado Bl.(Los Robles 인근), 33 East Green St.(Fair Oaks 인근), 45 South Delacey(Colorado 인근), 150 East Holly(Arroyo Parkway 인근).
유료 주차장을 피해 이날 스트릿 파킹을 하겠다고 하면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될 수도 있겠지만 운이 좋으면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아침 8시 전후로 길거리 파킹랏을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올드 패사디나(Old Pasadena) 지역은 절대 피해야 하며 퍼레이드가 끝나는 구간인 시에라마드레 인근에서 스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패사디나에서는 31일 정오부터 파킹이 가능하며 이 날은 야간주차를 허용한다.
하지만 빨간줄 등 주차를 할 수 없는 곳에 차를 세우면 가차 없이 견인을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