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빈민 어린이집 세워 주세요”

2008-12-2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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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카리타스 복지재단(이사장 곽호인 신부)이 필리핀 카리타스 수녀회 후원 캠페인을 펼친다.
카리타스 유홍렬 회장은 “지난주 필리핀 빠야따스 선교복지회에 파견돼 있는 카리타스 수녀회 소속의 김정임 수녀님에게서 도움을 요청하는 메일을 받았다”며 “불황으로 모두 다 힘든때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인 빠야따스는 ‘쓰레기산 마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쓰레기가 가득한 판자촌이다.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넝마주이거나 일용잡부로 동이 트기 전부터 늦은 저녁까지 쓰레기에서 나오는 재활용품(비닐, 플라스틱, 병 등)을 수거하며 살아간다. 하루 종일 재활용품을 주워 1kg을 모아 팔아도 고작 300원을 벌 수 있다. 가난한 이곳 사람들은 하루 한 끼나 두 끼만 먹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이곳에 2001년부터 카리타스 수녀회 소속 한인수녀 9명이 파견돼 주민과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김정임 수녀는 “현재 빠야따스 성당 부지 안에 어린이집 시설 부지를 얻었으나 시설 공사비가 엄청나다. 공부방, 식당, 그리고 자그마한 놀이터 등을 짓는데 약 2500만원~3000만원(약 2만5천 달러)의 견적이 나온 상태로 우리에게는 너무 큰 금액이라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며 “미주 한인 동포들의 도움을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한인 수녀들과 한인 성당 신자들은 매주 목요일 빠야따스에서 25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김수녀는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에게 하루 한 끼 라도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고, 배움의 길을 터주고 싶은 게 우리들의 작은 바램이다. 아이들이 더 이상 구걸하지 않고, 거리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음식을 찾지 않고,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해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후원금은 전액 세금 공제되며 수표는 Caritas Wonju로 쓰면 된다.
성금 보낼곳:Caritas Wonju
4712 Rippling Pond Dr.
Fairfax, VA 22033
문의(571)432-9868, (703)968-3010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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