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 정혜란(한국무용가)

2008-12-18 (목) 12:00:00
크게 작게

▶ 탄력받는 생활의 방법을 찾자

독수리가 푸른 하늘을 높이 빙-빙 선회 하는 까닭은 먹이를 찾는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탄력을 받아 속도의 힘을 얻기 위함이라고 한다.
지상의 지리적 영향으로 인하여 허공중의 기류는 다르다고 한다.
빙빙도는 회전기류 도 있고 상승기류도 있고 정지기류도 있고...

독수리가 회전기류로 유입(流入) 되었다가 튕겨나오듯 상승기류로 빠져 나오면 그 탄력의 힘으로 속도의 힘이 배가(倍加) 된다고 한다.

일상적인 우리들의 생활속에 회전기류와 상승기류를 넘나들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함은 각자의 생각과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고 본다.
내가 살고 있는 밀브레의 실내 운동센터를 이용하여 생활의 회전기류를 타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다. 직장으로 출근하기 전 이른 아침에 이 운동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샤워하고 출근하는 사람들.


이것도 탄력을 받는 한 방법 이겠구나 생각된다.
나는 무용과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바로 서울의 국립국악고등학교 무용교사로 임용되면서 가르치는 일이 생활이 되었다. 고등학교와 대학 강단에서의 20여년의 가르침이 생활에 젖어있어서 그런지 힘은 들지만 한편으로 나의 줄거움이고 보람이고 탄력의 힘을 받는 방법이 되었다.
시간적 손해, 경제적 이득 등 계산적인 부분을 떠나서 그저 하고 싶고, 나의 생활이라 여겨지기 때문에 회전기류에서 튕겨 나오고 또 반복과 반복의 과정 속에 탄력의 힘은 두배 세배로 배가 되며 나의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한국 생활도 마찬가지 이겠으나 미국 생활은 더욱이 좁은 사회 속 일원으로 반복된 일상 생활의 연속이다. 이 반복된 생활속에서 그들 만의 탄력의 힘을 받고자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 나와 같이 매주 한두번씩 무용 수업에 참여하는 아마추어 무용 동호인들. 정말로 열심히 하신다.

모르는 사람은 무엇 하러 멀리까지 와서 땀흘리며 힘들게 하는 것일까? 라고도 생각하겠지만 이들만의 탄력의 힘을 받는 방법의 일환(一環) 이라 생각된다. 단 한 번의 공연을 위하여 무엇 하러 저렇게 반복 또 반복 하며 고생하는 것일까.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의 스타 김연아 는 3분여동안의 예술적 표현을 위하여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 했을까...

옛말에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不狂不及)’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미친듯한 열정으로 하지 않으면 큰 성취를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지금 남아있는 훌륭한 예술작품이나 문학작품은 피눈물나는 노력과 미친듯한 몰두 속에서 이루어진 것들이라 생각한다.

하늘을 날고 있는 독수리의 선회가 그저 돌고 있는 것이 아니고, 탄력의 힘을 받는 방법이듯이 우리네 각자 각자 탄력의 힘을 받는 방법을 터득하여 윤택한 생활이 연속되길 희망해 본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