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2008-12-18 (목) 12:00:00
별님의 얼굴은
맑은 시냇물에 씻어 초롱 초롱 빛나고
달님의 얼굴은
은하수 건너오며 저절로 분단장이 되어
온 하늘은
연지 곤지 새 색시 얼굴처럼 싱그러움이 넘치네.
끼루룩 끼루룩
쎄엑섹 쎄엑섹하는 소리가 들려
이게 무언가 하고
고개를 돌려 하늘 저쪽을 보니
흘러가는 구름다리를 가로질러
날아가는 기러기떼 한가족.
엄마 기러기는 달빛
아빠 기러기는 별빛으로 목도리을 두르고
새끼 기러기들은
은백색이 휘감아 도는색동 저고리 차려 입고
가정의 화목를 다지기 위해
떠나는겨울 여행이 오늘밤 인가 보다.
기러기 가족들의 긴 겨울여행에
온가족이 무사 안전하기를 기도하며
오늘밤 나는 기러기 등에 업혀
남으로 남으로 날으는 꿈을 꾸리라
날다가 고향집 마당에 사뿐히 내려앉아
어머니 품으로 한숨에 달려가야지
신행원 (애난데일,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