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명화 ‘해돋이’
2008-12-05 (금)
독일의 표현주의 감독 무르나우
Fox사 위해 만든 걸작 무성영화
독일의 표현주의 감독 F.W. 무르나우가 미국에 건너와 폭스(Fox)를 위해 만든 걸작 무성영화로 역대 영화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부단히 움직이는 카메라와 진실로 경이로운 세트가 보는 사람을 스크린 속으로 빨아들인다.
미남 시골 남자(조지 오브라이언)는 어머니와 착하고 예쁜 아내(재넷 게이너)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그의 마을에 도시서 온 자극적인 요부(마가렛 리빙스턴)가 나타나 남자를 유혹한다. 요부는 남자에게 아내를 죽이고 농장을 판 뒤 자기와 함께 도시로 가자고 말한다.
이에 남자는 아내를 죽이기 위해 그녀를 보트에 태우고 호수 한복판으로 간다. 남자가 아내를 죽이려 하는 순간 아내가 비명을 지르면서 남자의 양심이 깨어난다. 배가 육지에 닿자 겁에 질린 아내는 도시로 가는 전차에 올라탄다. 마지막 순간에 자기도 전차에 탄 남자는 아내에게 용서를 구한다. 전차가 도시에 도착하고 남편의 간절한 속죄에 아내는 마침내 그를 용서한다. 그리고 둘은 생전 처음 보는 도시에서 이발소와 사진관과 교회와 위락공원엘 들르면서 아이들처럼 즐거워한다.
둘은 사랑을 재확인하고 시골로 돌아간다. 남편이 보트를 저어 호수를 가로질러 가는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고 큰 파도가 인다. 남편은 아내에게 구명대를 주고 필사적으로 보트를 젓는데 배가 전복한다. 혼자 뭍에 오른 남자는 아내가 죽은 것으로 여긴다. 자기가 아내를 죽였다고 고뇌하는 남자에게 요부가 찾아오자 광인처럼 된 남자는 이 요부를 죽이려고 목을 조른다. 이 때 남자의 어머니가 아내를 찾았다고 외친다.
게이너가 뛰어난 연기를 해 이 영화와 같은 해에 나온 프랭크 보르제이기 감독의 ‘제7의 천국’(7th Heaven) 등 두 영화로 최초의 오스카 주연상을 탔다. 오스카 촬영상도 받았다.
이 두 영화와 함께 무르나우의 다른 2편의 영화와 보르제이기의 다른 10편의 영화를 묶은 DVD 박스 세트 ‘무르나우, 보르제이기 그리고 폭스’(Murnau, Borzage and Fox)가 9일 출시된다. 24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