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력
2008-12-03 (수) 12:00:00
2008년 12월 1일 아침
11월 달력을 떼어냈다.
어느새
또 한 해가
짐승의 터럭처럼 날아가는 것 같다
해는 낙조에 제몸을 불사르며
몸부림친다.
모든 게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다
올해의 꿈들이
벌써 녹슨 저편의 기억들로 사라져 간다
연두색 봄 편지가
낙엽 되어 찬바람의 생명 속에 뒹굴고
어둠을 적시는 빗소리
세월을 꺾는 소리로 들려오니
용서와 화해할 시간도 절박한 속에
또 달력을 본다
마지막 달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아직 꽉 차있다
늦지 않다
콘드라베스의 영음과
빨간 poinsettia로 설거지하여
2008년을 아름답게 보내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