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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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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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신약 먹고 이상한 부작용

‘스페셜’ (Special) ★★(5개 만점)

만화책 보는 것이 낙인 레스는 상냥한 청년으로 지극히 평범하다. 그가 우연히 우울증 치료 신약실험 대상으로 선정돼 이 약을 먹으면서 레스에게 이상한 부작용이 생긴다.


레스는 공중에 뜰 수 있는가 하며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또 벽을 뚫고 나가는 초능력을 지니게 된다.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유용하게 쓸 것인가를 생각하던 레스는 집에서 만든 수퍼 영웅 옷을 입은 뒤 거리의 범죄퇴치를 위해 맹활약을 한다.

레스의 이런 활약이 TV 뉴스를 통해 공개되자 신약개발회사 고급 간부들은 레스의 행동이 회사에 불이익을 줄 것을 염려, 레스에게 영웅 노릇을 중단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레스는 이들을 적으로 간주한다. 성인용. 일부 극장.


결혼 10주년 부부의 금가는 애정

‘에덴’ (Eden) ★★½

빌리와 브레다는 결혼 10년째로 두 아이를 가진 평범한 부부. 그러나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둘의 관계는 안으로는 균열이 가고 있다. 때는 결혼 10주년 기념 1주 전.

전화선 수리공인 빌리는 남의 전화 내용 도청과 술과 친구들과 노는 것을 아내와 함께 있는 것보다 더 즐긴다. 브레다는 밤마다 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잠든 척하면서 맞는다.

그리고 브레다는 남편이 더 이상 자기를 요구 안 하는 것에 대해 상심한다. 브레다는 결혼기념일에 입을 드레스를 만들면서 이 옷을 입는 날 둘의 식은 애정이 되살아나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빌리가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딸과도 같은 어린 여자에게 성적으로 집착하면서 이 집안의 문제가 악화된다.
성인용. 일부 지역.


야수지로 오주의 가슴 저미는 명화

‘가을 오후’ (An Autumn Afternoon·1962)

일본의 위대한 감독으로 단순한 얘기를 지극히 단순하고 아름답게 묘사하는 야수지로 오주의 마지막 영화.
저물어가는 가을 기운이 만연한 영화다. 그의 영화 중 가장 가슴이 메어들도록 우수가 깃든 작품.
나이 먹은 홀아비(오주의 단골 류 치슈)가 딸을 시집보내는 준비를 하면서 이제 자신은 여생을 고독 속에서 보내야 된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아버지가 있었다’
(There Was a Father·1942)

아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아버지가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징집되고 마침내 자기 친구의 딸과 결혼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21일 하오 7시30분 사일런트 무비 극장(611 N. Fairfax) 동시 상영.


레너드 번스타인의 걸작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1961)

올해로 출생 90주년을 맞는 미국이 낳은 위대한 작곡가 고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한 걸작 뮤지컬. 가사는 스티븐 손드하임. 로버트 와이즈(‘사운드 오브 뮤직’)와 제롬 로빈스가 공동으로 감독했다.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화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원작. 1950년 뉴욕을 무대로 스위치 블레이드를 휘두르는 두 라이벌 갱의 대결과 적간이면서 서로 사랑을 하는 두 청춘남녀의 비극적 종말을 그렸다.

춤과 노래가 눈부신데 ‘마리아’ ‘아메리카’ ‘투나잇’ 등 주옥같은 노래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나탈리 우드, 리처드 베이머, 조지 차키리스, 리타 모레노공연. 오스카 작품 감독 남녀조연 및 촬영 등 10개 수상.

상영시간 151분. 28~29일 하오 7시30분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


1900년대 물랭 루지 클럽의 연인

‘물랭 루지’ (Moulin Rouge·2001)

1900년대 파리의 나이트클럽 물랭 루지를 무대로 일어나는 두 연인간의 정열적 사랑을 화려한 춤과 노래로 표현한 눈부신 뮤지컬. 시각미와 의상과 디자인 등이 모두 뛰어나다. 니콜 키드만, 이완 맥그레고 주연.


‘로미오+줄리엣’
(Romeo+Juliet·1996)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현대화한 시각미 화려한 MTV 스타일의 영화. 원수인 두 가족은 칼 대신 총으로 싸운다.

멕시코 베라크루스를 무대로 천적지간 두 집안의 청춘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가 절실하게 연기한다.
둘 다 바즈 루어만 감독.

23일 하오 7시30분. Aero 극장(323-634-4878) 동시 상영.


부잣집 딸과 갱스터의 러브스토리

‘춤춰라 바보들아 춤춰’ (Dance Fools Dance·1931)

경제공황 시대를 무대로 벌어지는 부잣집 딸과 갱스터 간의 러브스토리.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기자직을 억지로 떠맡게 된 사교계 여자(조운 크로포드)가 험악한 밀주 제조자(클라크 게이블)를 폭로하기 위해 그에게 접근한다.


‘이상한 화물’
(Strange Cargo·1940)

댄스홀에서 일하는 여자(조운 크로포드)가 악마의 섬 교도소에서 탈출한 흉악범들과 함께 남미 정글로 도주한다.

속죄와 구원을 은유적으로 다룬 드라마로 클라크 게이블 공연.
23일(하오 7시30분) 해머뮤지엄 내 빌리 와일더 극장(윌셔+웨스트우드) 동시 상영.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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